카카오뱅크 노사 갈등이 파업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카카오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가 최근 사측과 임금협상을 사실상 타결하며 쟁의를 마무리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특히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사상 첫 파업을 눈앞에 두고 전체 임직원 절반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하는 '과반노조'가 되면서, 카카오뱅크 노조의 교섭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수 임원에게만 집중된 보상 체계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대거 노조에 가입하며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사상 첫 파업을 눈앞에 두고 전체 임직원 절반 이상을 조합원으로 확보했다. 사진은 7월21일 경기도 성남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앞에서 카카오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뱅크 조합원 수가 7월 중순 전체 임직원의 절반을 넘어 과반노조를 달성했다고 7월27일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이번 과반노조 달성이 카카오뱅크의 지속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과 배분이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경영진이 직원들의 요구에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노조 가입이 급증했다.
카카오 노조는 다수 직원에 대한 보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은 소수 임원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늘렸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뱅크 과반노조 달성은 크루(직원)들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무시해 온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며 "노동조합은 과반의 힘을 바탕으로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고 크루들의 의견이 경영과 노동조건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이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7월31일 하루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카카오뱅크 노조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파업이 희망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당일 은행 서비스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