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약 2500억 달러(약 365조 원) 규모의 금융 보증을 지원하려 오픈AI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엔비디아는 장기적으로 오픈AI에게 투자해 꾸준한 반도체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오픈AI는 엔비디아 반도체 확보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게 된다는 설명도 제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7월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일본 AI 생태계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픈AI에 약 2500억 달러(약 365조 원) 규모의 금융 보증을 제공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며 "소식통들은 엔비디아의 보증이 오픈AI가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에 건설되고 있는 10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부지를 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이번 보증은 데이터센터 임차료와 구축 자금 조달에 필요한 부채를 충당하는데,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반도체 구매 자금 조달을 위한 추가 투자 방안도 논의 중인데, 이미 오픈AI에 투자한 300억 달러(약 44조 원)를 포함하면 엔비디아의 총 투자 규모는 3500억 달러(약 513조 원)에 달할 수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발표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인 SB에너지가 맡은 이 프로젝트 비용은 전체 5천억 달러(약 73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오픈AI는 해당 부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픈AI같은 AI 기업들은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반도체와 전력 확보에 필사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보장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AI 기업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센터 단지는 하루 수백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인 약 10기가와트(GW)의 전력을 소비할 예정이며 완공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프로젝트 1단계는 2028년에 완공될 예정"이라며 "1단계에서는 약 800메가와트(MW)의 전력이 필요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는 연방 부지에 위치한 폐쇄된 우라늄 농축 시설 부지에서 진행된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장애물이 되는 인허가 문제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연방 부지에 건설하는 것이다.
해당 단지에는 하루 9.2GW의 전력을 생성하는 천연가스 발전소도 건설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게 금융 보증을 제공은 엔비디아 반도체에 관한 장기적 수요 확보, 신용 등급이 없는 고객사의 자금 조달 지원, AI 인프라 시장 장악 등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신 데이터센터는 증가하는 워크로드를 처리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 엔비디아가 이번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꾸준하게 반도체를 판매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픈AI는 엔비디아 반도체의 가장 큰 고객 가운데 하나로, 지금은 수익성이 없는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적격등급을 받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오픈AI에게 엔비디아의 보증 제공이 있다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SB에너지는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경제성을 높인다.
오픈AI는 엔비디아 반도체의 장기적인 공급망 확보를 통해 구글, 앤스로픽,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같은 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의 지분을 점진적으로 늘려 'AI 투자 붐'의 중심에 서서 현재까지 최대 AI기업인 오픈AI로부터 투자성과와 매출 증대를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구매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별도의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