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백화점 중심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와 뷰티 사업의 성장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왔다.
이 회사 김덕주 총괄대표는 패션 사업의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글로벌 확장과 인수합병(M&A) 등 투자 확대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증권은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관한 분석 리포트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분기 매출액 3034억 원, 영업이익 109억 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8%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특히 1분기 17.4% 성장했던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2분기 20%로 높아지는 등 업황이 더욱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수입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을 회복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는 백화점을 꼽았다. 실제로 백화점 기업들은 럭셔리 제품군의 판매 확대와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최근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분기에도 좋은 성과를 내놓았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56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452.6% 증가한 수치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가 4월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리미엄 소비 회복으로 실적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이 회사가 해외 패션과 수입 럭셔리 브랜드, 코스메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백화점 중심의 유통 구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소비 회복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이후 백화점 내 해외 유명 브랜드와 패션·잡화 수요가 회복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핵심 사업도 개선되는 흐름에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기업리서치센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6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2281억 원, 영업이익 46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영업이익 1조1100억 원, 영업손실 115억 원에 견줘 매출액은 11% 성장하고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영역에서 조르지오 아르마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폴스미스, 알렉산더 왕, 어그, 제이린드버그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해 유통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로는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 델라라나, 일라일, 맨온더분, 지컷 등을 운영한다.
◆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주력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이 낮고 경쟁력이 떨어진 자체 패션 브랜드를 축소하거나 브랜드별 포지셔닝을 재정비(리브랜등)하고 유통망을 정비하는 구조조정을 2025년까지 중점 추진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와 뷰티 사업 중심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 자체 브랜드 역시 스튜디오 톰보이, 일라일, 맨온더분 등 경쟁력을 가진 몇몇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로 바꿨다.
2025년 취임한 김덕주 총괄대표 역시 바통을 이어받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JAJU)를 신세계까사에 양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양대 핵심 축인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에 조직과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도 펼치고 있다. 자체 패션 브랜드 구조조정을 통해 남은 자원을 수입 럭셔리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어뮤즈, 비디비치, 연작 등)으로 재배치하는 방식이다. 특히 뷰티 사업에서 어뮤즈와 비디비치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앞으로 김 대표는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 신규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1월 회사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3I’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3I는 해외시장(International Market), 인오가닉 성장(Inorganic Growth),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을 의미한다. 각각 △글로벌 시장 확장 △M&A나 지분투자 등 외부역량을 활용한 성장 △목표 달성의 기반이 되는 조직문화 강화를 드러낸다.
◆ 저평가 해소 과제
SK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을 6.5배로 산정했다. 그러면서 “최근 실적 성장의 배경이 같은 백화점 3사가 10.0배임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2일 기준으로 0.46배에 그치고 있다.
김덕주 대표가 지금의 실적 호전세를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으로 정착시키고 이를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