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정책 솔루션에 관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실리며 학술적 근거를 확보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경제적 자원이 확대돼 경제성과로 이어지는 동시에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한 동기가 높아져 선순환 구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연합뉴스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은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연구가 사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SSCI)에 게재되며 SPC의 정책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학술적 근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고 7월23일 밝혔다.
게재 논문은 이화여대 경영학부 김상준 교수 연구팀의 작업이다. SSCI는 사회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와 영향력을 인정받는 국제 학술지로 연구의 학술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기준으로 활용된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측정하고 그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사회성과 기반 보상 제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제안한 개념으로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시장 매커니즘에 따라 보상해야 한다는 정책 솔루션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 평가하는 공익재단으로 2015년부터 SPC 사업을 운영하며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성과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연구진은 먼저 SPC 참여 사회적기업 23개사를 심층 인터뷰해 기업의 특성과 의사결정 방식을 분석한 뒤 사회적기업을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낮은 초기 조직 △사회성과 중심 조직 △경제성과 중심 조직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모두 갖춘 이상적 혼합 조직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어 유형별로 1천 개씩 총 4천 개의 가상기업을 만들어 실제 기업처럼 의사결정을 반복하도록 설정하고 SPC가 지급되는 상황을 가정해 7년간 사회적기업의 행동 변화와 성과를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 SPC는 사회적기업이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SPC를 받은 기업은 먼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동기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사회성과가 향상됐다. 향상된 사회성과는 다시 추가적 SPC 보상으로 이어져 기업의 자원을 확대했고 확보된 자원은 다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높이는 데 활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SPC를 받은 모든 유형의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성과와 경제성과가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초기 단계의 기업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SPC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SPC가 없는 경우보다 성장 둔화 시점을 늦추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는 연구원이 축적한 SPC 데이터가 국제학술지 연구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PC가 사회적기업의 사회성과와 경제성과를 함께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SPC 제도화 논의의 중요한 정책적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