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16강 경기에서 미국을 꺾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힘으로 겨우 그라운드에 뛴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 선수는 벨기에의 압박 앞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발로건 선수의 이번 경기 출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으로 만들어진 '특혜 출전'이었지만, 벨기에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미국을 참교육한 셈이다.
로멜루 루카쿠 벨기에 선수의 골 세레머니. ⓒ AFP통신=연합뉴스
벨기에는 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전에서 샤를 데 케텔라에르 선수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미국을 4대1로 완파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3위가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인 벨기에는 직전 2022년 카타르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이번 대회 8강에 합류했다.
공동 개최국으로 토너먼트에 오른 미국은 홈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로 출전을 허가받은 핵심 공격수 발로건 선수를 앞세워 돌파구를 노렸지만, 벨기에의 조직적인 압박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시작부터 주도권은 벨기에 쪽으로 기울었다.
벨기에는 중원에서 템포를 조절하면서도 측면을 빠르게 돌파해 미국 수비 라인을 끊임없이 흔들었고, 데 케텔라에르 선수의 멀티골을 포함해 전·후반에 골을 나눠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미국은 한 차례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후 전환 속도와 압박 강도에서 밀리며 다시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벨기에의 로멜루 루카쿠 선수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완전히 정리됐다.
미국 대표팀의 발로건 선수는 최전방에서 계속 출전했으나, 이전 32강전 보스니아전에서 보여줬던 극적인 장면은 다시 만들지 못했다.
트럼프의 발로건 출전 압력 - 불공정한 출전, 공정한 패배로 되돌아와
앞서 발로건 선수는 32강 보스니아 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상대편 선수의 발목을 밟는 거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자동 출전정지 대상이 된 바 있다.
통상적으로 다음 경기인 벨기에 전 출전을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에게 직접 판정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피파 징계위원회는 발로건 선수를 향해 '1년 집행유예'라는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피파는 발로건 선수와 관련된 징계의 형식 자체는 유지하되 1년동안 추가 중대한 위반이 없을 경우 출전정지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유예를 통해 발로건 선수의 16강 출전을 허용했다.
레드카드에 대한 공식적 문제제기가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규정을 사실상 정치적 압력으로 무너뜨린 셈이라, 유럽과 축구계는 경악했다.
월드컵 16강전 상대인 벨기에도 경기 전부터 이 같은 결정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16강전에서는 트럼프와 FIFA의 반칙은 의미를 잃었다. 발로건 선수가 미국 대표팀으로 뛰었음에도 미국은 벨기에의 전·후반 내내 지속된 압박과 뒷심 앞에서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