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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드컵 경기 판정에 개입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허프 US] FIFA에 압력 넣은 트럼프 : 미국이 졌다면 2020년 대선 때처럼 조작됐다고 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관련 발표를 하며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다. 옆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회장이 서 있다. ⓒ연합뉴스

문제가 된 건 1일 열린 미국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월드컵 경기였다. 당시 미국 대표팀 핵심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은 레드카드를 받았고, 원래 규정대로라면 6일 벨기에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은 벨기에전 전날 발로건에게 내려진 출전정지 징계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파 관계자들에게 직접 해당 판정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뒤 나온 결정이었다. 이 징계에는 일반적으로 징계 해제에 필요한 공식 항소 절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내가 한 건 재검토를 요청한 것뿐"이라며 관계자들에게 판정을 뒤집으라고 압박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발언은 피파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컵 판정 논란을 정치적으로 끌고 갔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의 출전정지 징계가 풀린 뒤 벨기에전을 앞두고 "오늘 밤 경기는 엄청날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체 전력으로 나가고, 벨기에도 완전체 전력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를 이긴다면 정말 자랑스러워해도 된다"며 "하지만 상황이 달랐다면(발로건의 징계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이 진다면), 나는 그 결과가 조작됐다고 말했을 것이다. 2020년 대선이 조작됐던 것처럼"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한 뒤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다. 당시 트럼프 측은 경합주 개표 결과 등을 문제 삼아 여러 소송을 냈지만,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한 대규모 부정선거는 입증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를 본 엑스(X, 옛 트위터) 누리꾼 반응>

그러니까 자기의 끝없는 대선 불복 선언이 거짓말이었다는 걸, 기자들에게 저런 인터뷰를 하면서 스스로 인정한 꼴이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스스로 "우리가 반칙하게 놔두지 않으면 2020년처럼 다시 우길 것이다"라고 밝힌 셈이다.

트럼프는 오늘 밤 벨기에가 미국을 이기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발로건 선수의 징계가 해제되지 않은 채 경기를 치러 미국이 졌다면, 자유롭고 공정했던 2020년 대선을 두고 늘 조작이라고 주장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조작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조건에서도, 절대 반칙하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이다.

트럼프가 정말 모든 걸 망친다. 그리고 이 말도 그가 실제로 징계 번복에 개입했다는 확증은 못 된다. 왜냐하면 그는 모든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니까. 더 큰 문제는, 그는 모든 행사마다 끼어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축구를 축구답게 즐기려던 내가 바보였지.

내가 모든 벨기에인을 대표했다고 치고 한마디 한다.
"좀 꺼져라, 도널드"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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