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간식인 ‘향라웨이 설곤약’은 지난 2023년 SNS를 통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국내에 빠르게 확산됐다. 키워드 언급량이 단기간에 급증하며 거센 유행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위생·안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 유투버가 먹방 콘텐츠로 유행 간식인 '향라웨이 설곤약'을 먹고 있는 모습. ⓒ인스타그램 갈무리
10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인근 무인 판매점에서 유통되고 있는 마라맛 간식 일부에서 최근 미생물 기준 부적합, 나트륨 과다 등 복합적 문제가 확인됐다.
조사 결과 이 간식에서는 세균 발육이 검출돼 위생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제품은 판매 중단 및 환불 권고 조치를 받았다. 여기에 더해 높은 나트륨 함량으로 인해 어린이가 소량만 섭취해도 하루 권장 섭취량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안전 점검 결과가 유행 시점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많은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는데, 안전 문제는 뒤늦게 확인된다. 이번에 위생·영양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마라맛 설곤약 역시 이미 유행 정점을 지난 뒤 사후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사례다.
이러한 현상은 SNS 기반 숏폼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간식이 단기간에 빠르게 확산되고 변화하는 환경과 맞물려 있다. 새로운 간식은 영상 한두 개만으로도 단기간에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지만, 안전성 검증과 위해성 확인은 제품 수거와 시험·분석, 결과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국 유행은 실시간으로 확산되는 반면 안전 점검은 사후 대응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소비 확산 속도와 관리 체계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무인점포 중심의 유통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어린이 기호식품을 판매하는 무인점포는 지난해 기준 전국 2천여 곳에 달한다. 3년 사이 전체 규모가 2배 가까이 확대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무인점포는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서 다양한 수입간식이 유통되는 통로로 자리잡았다. 다만 판매 인력이 상주하지 않는 운영 특성상 구매 과정에서 제품 설명이나 보호자·판매인력의 관리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 환경이 'SNS 유행 간식'의 확산 속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시장은 ‘즉시 소비되는 트렌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규제와 기준은 여전히 기존 식품 분류 체계에 머물러 있어 구조적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