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재선거를 통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하남시장.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진으로 시작해 당내에서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는 이 후보가 험지로 평가되는 하남갑에서 원내에 다시 입성하게 되면서 민주당의 친문계 인사들의 중추 역할을 맡을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재선거는 4일 오전 2시10분 기준으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54.05%를 득표해 이용 국민의힘 후보(43.65%)와 김성열 개혁신당 후보(2.28%)를 꺾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이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에 '험지형 요충지'로 꼽히는 하남갑에서 나온 결과라는 데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남갑은 앞서 2024년 제22대 총선 때도 전국구 정치인으로 여겨지는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조차 당시 국민의힘 이용 후보를 1.17%포인트, 단 1199표 차이로 넘고 당선됐을 만큼 보수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꼽힌다.
이에 중도층에도 소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후보가 나서 민주당의 요충지를 지켜낸 것이다. 이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연고가 없었던 경기 분당갑에서 대선후보급 입지를 갖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 맞서 46.72%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지체됐던 하남의 성장을 재건하는 '5대 숙원 과제'와 미래를 위한 ‘5대 미래 과제’를 제시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았다.
이 후보는 5대 숙원 과제로 △그린벨트 관련 규제 타파 △위례신사선 본선 개통 및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계획 추진 △학교 신설 속도전 △파크골프장 등 체육시설 확충 △위례신도시 생활권의 통합 등을, 5대 미래 과제로 △녹색 미래도시 △인공지능(AI) 미래도시 △EBS 자기주도학습센터 유치 △성공적 원도심 대개조 △건강·행복 미래도시 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자신을 '노무현의 오른팔'이라고 소개하며 노 전 대통령의 적통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어 민주당에서는 친문 계열 인사로 평가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친문 핵심 인사가 전면에 나선 만큼 ‘거물급’ 정치인인 이 후보가 앞으로 친문계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이 후보는 198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생활을 시작해 2003년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팀장 겸 국정상황실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그리고 3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를 역임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 원주갑에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낼 때인 2022년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수락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직후 치러진 당시 지방선거에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과 이미 강했던 강원도의 보수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낙선했다.
이 후보는 이후 2024년 총선에서도 국회 재입성을 노렸지만 당시에도 분당갑이라는 험지를 택했고 안철수 후보에게 밀려 당선에 실패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다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5월20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지원하기 위해 하남갑 전통시장과 호남향후회, 선거사무소를 찾았을 때 감사를 표한 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하나의 역사가 되도록 저부터 헌신하겠다"며 "만일 당선시켜 주시면 정치인 한 사람이 제대로 일할 때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하남에서 확실한 성과로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