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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양국 간 긴장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해온 상황에서 미국은 오히려 봉쇄 수위를 끌어올리며 정면 대응에 나섰고, 그 여파로 협상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신뢰도는 크게 흔들렸다.

이에 따라 상호 협상 자체가 성사될지조차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나포 발표에 앞서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폭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이는 막판 회담을 앞두고 군사적·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강경 대응은 이란 측의 반발을 자극하며 협상 환경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CNN 인터뷰 및 소식통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이란 대표단은 오는 21일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방문에 동의할 경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역시 합류해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에겐 선박 나포도 협상의 기술인가? 이란 '분노의 드론' 역공에 중동전쟁 다시 '시계 제로'
호르무즈 해협 앞 아라비안 걸프 앞에 떠 있는 화물선들. ⓒAP=연합뉴스

그러나 선박 공격 이후 이란 군부와 강경파의 입장을 대변하는 타스님 통신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유지되는 한 협상 대표단 파견은 없다”는 내부 입장을 전하며 상황이 급변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란 측은 미국의 선박 공격 이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군이 여러 미국 군함을 상대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하며 군사적 충돌이 이미 현실화됐음을 알렸다.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협상장으로 예정된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은 투숙객을 철수시키고 경비를 대폭 강화하는 등 파견단을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재러드 쿠슈너(트럼프 대통령 사위)로 구성된 협상단과 파키스탄 측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은 2차 휴전 협상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그러나 이란 측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마수드 대통령 역시 미국에 대해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미국이 또다시 약속을 저버렸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상호 불신이 깊어진 상황에서 협상이 실제로 성사될지, 설령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시장 역시 즉각 반응했다. 20일 글로벌 금융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한국시각 오후 2시 32분 기준 전일 대비 6.11% 상승해 87.60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 선물도 5% 이상 급등한 배럴당 95.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보도들 역시 이란 선박 나포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여파로 국제유가가 7~8% 급등 출발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한 이후 전쟁의 향방과 관련해 입장을 수차례 바꿔왔다. 3월 1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는 작전이 약 한 달 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다음 날에는 “군사 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걸리고 추가 손실 가능성도 있다”며 신중론으로 선회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훨씬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이 있다”고 밝히며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이후 3월 21일에는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가, 시한 만료를 앞두고는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이란의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처럼 반복되는 메시지 변화는 협상 상대인 이란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반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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