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상원에서 미국산 불도저 장비의 이스라엘 수출을 막는 법안 표결이 진행됐다.
법안 통과는 공화당 쪽 반대로 최종 무산됐지만 사상 최초로 미국의 맹목적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는 흐름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미국 연방 상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스라엘 지원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야외에서 발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민주당·무소속 상원의원 40명은 15일(현지시각)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표결은 미 의회가 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역대 가장 강한 제동을 건 사례로 평가됐다.
팔레스타인·레바논·이란 등지에서 이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협력에 대한 대중적 불만이 입법부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주도한 이번 법안은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미국의 맹목적 이스라엘 지원 기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게 된 역사적 순간으로 평가됐다.
공화당 의원 전원이 이스라엘 무장 지원에 찬성하며 법안 통과는 무산됐지만, 40명에 달한 찬성표는 미국·이스라엘 관계를 둘러싼 회의론 확산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샌더스 의원은 이스라엘로 천파운드급 폭탄을 보내지 못하도록 막는 법안도 발의했으며, 상원은 이에 관한 표결도 진행한다.
이번 표결의 정치적 무게감은 마크 켈리(민주당·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지지 연설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켈리 의원처럼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찬성에 나서며, 이번 표결은 향후 민주당 내 정치적 입지를 가를 시험대가 됐다.
특히 이번 사안은 기존에 폭넓은 지지를 얻었던 '트럼프의 대이란 전쟁' 반대 표결보다 민주당 지도부의 외교 정책 기조 변화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불도저 결의안에 반대한 민주당 의원은 캐서린 코르테즈 매스토(네바다),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재키 로젠(네바다), 척 슈머(뉴욕),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크리스 쿤스(델라웨어)로 총 7명에 그쳤다.
표결을 앞두고 치열한 물밑 작업도 벌어졌다. 크리스 쿤스(민주당·델라웨어) 상원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반대 표결을 촉구했고,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도 민주당 내 이탈을 막기 위해 반박 자료를 배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특히 AIPAC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가자지구·레바논 등에서 사용해온 불도저 수출을 막는 법안이 더 힘을 받을 것을 우려해 저지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법안 지지자들은 이번 표결을 반전 메시지로 규정했다.
크리스 밴 홀런(민주당·메릴랜드) 상원의원은 표결에 앞서 "오늘 오후 거의 모든 민주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의 불법적 대이란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뜻을 모았다"며 "이 같은 결연한 의지는 트럼프 행정부뿐 아니라 네타냐후 행정부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미국 허프포스트와 제휴를 통해 기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번역·정리 강서원 허프포스트코리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