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포위망을 뚫고 탈출했다. 현재 늑구의 마지막 식사는 탈출 전날로 생닭 2마리가 전부다.
늑구는 새끼 때부터 사육사의 손에 자란 늑대로 사냥 능력이 없기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 ⓒ제보자 인스타그램 영상 캡쳐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30분쯤 늑구가 포획망을 빠져나와 인근 야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소방 당국은 전날인 13일 오후 10시40분쯤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에서 늑구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 이어 밤 11시10분쯤 오월드에서 약 1.8km 떨어진 야산에서 늑구를 발견했다.
하지만 야간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 즉각적인 포획에는 나서지 못했고, 인력을 투입해 포위망을 구축한 채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늑구는 날이 밝자 감시망을 피해 도랑 등을 따라 이동하며 다시 자취룰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7~8도인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늑구가 탈출 후 열흘까지는 물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늑구는 사냥 능력이 없어 실종이 장기화할 경우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늑구는 탈출 전날로 먹은 생닭 2마리가 마지막이었다.
앞서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18분쯤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내 탈출했다. 늑구는 2024년 1월 태어난 2살 수컷 늑대로 몸무게 약 30kg으로 대형견 수준의 몸집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