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캐시카우' 코웨이 지분을 늘려 재무 개선과 신작 개발 리스크 감소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넷마블은 2020년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생활가전 기업 코웨이를 인수해 캐시카우로 활용해왔다. 코웨이가 202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며 그 역할을 증명해온 만큼 이번에 지분 추가 매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현금흐름을 늘리는 것이다. 이로써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출시 예정 신작이 지니는 리스크를 관리해 미래를 향한 포석을 놓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을 추가 매수를 통해 중장기적 재무 상태 개선과 신작 개발 리스크 감소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 넷마블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을 추가 매수하기로 한 건 중장기적 재무 상태 개선과 신작 개발 리스크 감소의 투트랙 전략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앞으로 1년 동안 1500억 원 규모 코웨이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25.8%에서 29.1%로 올린다고 공시했다. 400억 원 규모의 첫 매수는 5월7일부터 6월5일까지 진행된다.
넷마블은 6일 매수 계획을 밝히며 이번 지분 확대로 지배구조 안정화와 재무건전성을 제고해 지분법 평가 이익 상승과 배당수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 투자는 더 큰 현금흐름으로 돌아올 공산이 크다.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 이후 지난 6년간 거둔 평균 지분법 평가이익은 1350억 원에 달한다. 29.1%의 지분율 목표를 달성할 경우 추정치는 1528억 원가량이다.
또 넷마블 사업보고서를 보면, 넷마블은 2023년부터 배당금 수취를 통한 현금흐름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넷마블의 배당금 수취 금액은 523억2천만 원으로 2023년(130억 원)에 비해 4배로 뛰었다.
게다가 코웨이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1372억5천만 원의 현금배당을 확정지으면서 넷마블은 2026년 약 360억 원을 배당받게 됐다. 코웨이의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데다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의 40%를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있어 넷마블이 얻을 이익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넷마블의 지분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웨이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7일 입장문을 통해 넷마블의 코웨이 지분 매수가 코웨이 일반주주의 이해와 상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만일 넷마블이 코웨이 지분을 저렴한 가격에 추가 취득하려고 코웨이 이사회에 지배력을 활용해 코웨이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밸류에이션을 저해한다면 앞으로도 코웨이의 주주가치 제고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웨이가 넷마블의 캐시카우 역할을 강화하면 넷마블의 신작 개발 리스크도 감소한다. 게임 산업은 출시 전 장기간 매출 없이 비용만을 요구하는 데다가 출시일이 미뤄지는 일이 다반사다. 따라서 일정 규모의 현금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넷마블이 올 한 해 출시했거나 할 예정인 신작 게임만 △스톤에이지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쏠: 인챈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옥토퍼스 △이블베인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의 8개다.
넷마블이 15일 출시 예정인 게임 몬길: STAR DIVE의 공식 일러스트. ⓒ 넷마블
신작 개발의 리스크가 줄면 그만큼 출시 물량을 늘릴 수 있다. 이미 넷마블은 2026년이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에 지난해 출시한 게임 타이틀 수인 3개를 따라잡았다.
증권가에서도 넷마블의 안정적 성장을 예측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6년 꾸준한 신작 출시와 비용 구조 개선으로 안정적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다작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개별 타이틀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