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복합 센싱 솔루션'을 앞세워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에 대응한다.
꾸준히 피지컬 AI 기업으로 도약을 강조해온 문 사장은 미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을 통해 LG이노텍의 자율주행 센싱 모듈 역량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인튜이션 최고경영자(CEO)가 두 회사의 협력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LG이노텍
문 사장은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 협력을 기반으로 실제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어플라이드인튜이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30일 밝혔다.
문 사장은 올해 초부터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복합 센싱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고 이번 협력 역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문 사장이 바라보는 솔루션 기업은 단순히 부품을 납품하는 것을 넘어 제품의 융·복합이나 하드웨어 및 소트프웨어의 결합, 외부역량 도입 등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 사장은 어플라이드인튜이션과 협력을 약속한 협약식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어플라이드인튜이션과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의 새로운 기준이 될 탁월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모빌리티·로봇 센싱 분야 글로벌 '톱(Top)'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시뮬레이션 툴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상위 20대 완성차 기업 가운데 1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의 시험 차량에 자체 개발한 센싱 모듈을 장착한다. 이 시험 차량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운행한다.
이를 통해 LG이노텍은 방대한 양의 자율주행 실측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별 도로 인프라, 교통 흐름, 기후 조건에 따른 정보 등 여러 환경에서 드러난 개선점을 미리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반영해 모듈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릴 기회인 셈이다.
또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직접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센싱 솔루션 등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기술을 실제 주행에서 검증할 수 있는 만큼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용 '가상 센서'도 개발해 완성차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 센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센서 실물의 특성을 그대로 가상 환경에 구현한 것을 말한다.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에서 가상 센서를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툴에 적용한다. 완성차 기업이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LG이노텍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주행과 유사한 수준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플라이드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툴에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아우르는 센서를 구현하는 것은 LG이노텍이 처음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이 개발 단계에서 LG이노텍의 가상 센서를 활용하면 실제 양산에서도 관련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센서와 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을 통해 완성차 고객은 시스템 설계 및 검증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개발 기간을 크게 줄여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