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이 사용한 약물을 상세히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왼쪽),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약물 관련 게시물.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26일 방송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21일 공개된 방송에서 김소영의 범행 수법을 집중 조명하면서 누리꾼 사이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방송은 김소영이 범행 전날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등 8종의 알약을 칼 손잡이를 이용해 부숴 가루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병에 미리 타놓는 치밀함을 보였다며 범행 중 사용한 약물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모텔에 들어와 이 ‘가짜 숙취해소제’를 마시고 쓰러지자 김소영은 피해자 신용카드를 훔쳐 10인분에 달하는 배달 음식을 주문해 먹거나 챙겨 나갔다며 범행 이후 행적도 상세히 묘사하기도 했다.
김소영이 범행에 사용한 약물 관련 게시물.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방송 이후 SNS 등지를 통해 퍼쳐나간 게시물이었다. 해당 약물의 조합법을 다시 상세하게 정리해 많은 이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내용을 공유했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소영 살인 레시피’라는 충격적인 이름의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해당 글들은 단기간에 수십 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사태가 커지자 SBS 관계자는 25일 “이번 방송에서 약물 이미지를 일부 노출한 것은 특정 약물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정상적인 처방 약물조차 범죄자에 의해 ‘치사량 수준’으로 과남용될 때 얼마나 무서운 흉기가 될 수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모방범죄에 대한 심각성은 어제 오늘 논의된 일이 아니다. 지난 2023년 7월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보도된 뒤, 이후 3일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인 예고 글이 쏟아졌다. 그런 뒤 한 달이 되지 않은 2023년 8월3일 서현역에서도 실제 칼부리 사태가 일어났다.
국가 통계에서 ‘모방범죄가 몇 % 증가했다’는 수치는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범죄심리학·경찰행정학 연구들은 MZ 세대·청소년이 SNS에 퍼지는 각종 범죄 게시물, 영상 등을 보고 자기와 동일시해 모방하는 경향을 강조하며, 교육·플랫폼 규제·언론 보도 가이드라인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