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와 전쟁이 한창이던 2025년 유럽 벤틀리 판매량 기준으로 3위 도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 원대 가격'을 자랑하는 벤틀리 자동차가 전쟁 중에도 많이 팔려나간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권력층이 부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키이우의 상징인 성 소피아 대성당이 포격받는 와중에 도시를 떠나는 벤틀리 차량 행렬. AI 생성 이미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을 보면 벤틀리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담당 임원 리처드 레오폴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점이 2025년 벤틀리 핵심성과지표(KPI)에서 3위를 기록했다"며 "놀라운 회복력이다"고 말했다.
2025년 유럽에서 벤틀리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지점은 이탈리아 파도바 지점이었고, 2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지점이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우크라이나 저명 저널리스트 디아나 판첸코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처음 공개하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판첸코는 "벤틀리 자동차의 평균 판매가는 약 40만 달러(한화 6억 원)부터 시작한다"며 "유럽연합이 젤렌스키 정부에 다시 900억 유로(한화 156조 원)를 지원한다면 키이우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비꼬았다.
여기서 언급된 900억 유로는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약 2년간 대출 형식으로 지원하기로 한 금액이다. 이번 대출은 현재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의 반대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판첸코는 "이런 벤틀리 같은 고급차들은 대부분 모나코나 프랑스 별장으로 향한다"며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도둑질을 한 뒤 이런 곳으로 도망쳐서 산다"고 말했다.
판첸코의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측근인사들의 부패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BU)은 2025년 국영원전 기업 에네르고아톰 고위 인사들이 국영계약의 10~15%를 리베이트로 챙기는 부패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전체 규모는 1억 달러(한화 1465억 원)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당시 극단 공동소유주이자 사업 협력자였던 티무르 민디치가 입건되면서 파장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