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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전례 없는 균열’이 포착되고 있다. 보수정당의 난공불락 요새로 여겨졌던 70대 이상 고령층의 지지율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70대는 선거 참여율이 높은 연령층으로 꼽히는데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지방선거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재명 보수의 아성 세대 ‘70대 이상’ 지지율 무너뜨리다 : 지방선거 최대 변수 되나
한국갤럽이 2월27일 발표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의 연령별 결과. ⓒ한국갤럽

2일까지 발표된 주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60%대 안팎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령별로 봤을 때 70세 이상에서도 50%가 넘는 지지율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갤럽이 2월27일 발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70세 이상의 긍정평가는 54%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6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70세 이상 긍정평가는 58%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2월20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70세 이상에서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53.2%로 부정평가(40.9%)를 두 자릿 수 이상 앞섰다.

보수 핵심지지층으로 평가되는 70대 이상에서 민주당 출신인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높아진 이유로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노선과 실질적으로 ‘결과를 가져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월2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60대 이상의 연령층은 반민주당, 그리고 굉장히 보수적이었는데 70대 이상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2월9일 CPBC라디오 뉴스공감에서 “70대 이상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역대 어떤 대통령들과는 약간 다른 지점이 있는 것”이라며 “이념적 성향으로 대중들 국민들에게 비춰지기보다는 일과 성과 이런 걸로 비춰지는 특성, 국민들이 그런걸로 평가하는 기류가 이전 다른 대통령들에 비해서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이 대통령에 대한 70대 지지율 상승이 일시적인 효과를 넘어 견고한 지지세로 굳어진다면 이재명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이 짙은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선거는 특별한 쟁점이 있는 선거라기보다 ‘정부지원론’과 ‘정부견제론’이 부딪히는 특성을 띤다.

특히 대통령 취임과 지방선거 실시일이 가까울수록 ‘정부지원론’이 탄력을 받아 여권에 유리한 선거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10일에 취임식을 열고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같은 해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반대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에 취임하고 1년 뒤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광역지자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재명 보수의 아성 세대 ‘70대 이상’ 지지율 무너뜨리다 : 지방선거 최대 변수 되나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월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모의 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 관점에서 ‘집토끼’라 할 수 있는 70대 이상의 지지율이 흔들린다는 것은 지방선거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70세 이상은 투표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70세 이상 투표율은 64.2%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현재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이 대통령에 대한 70대 이상의 높은 지지율이 민주당의 지지율로 옮겨지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2월2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지방선거 지지에 대해 물은 결과 70세 이상에서 ‘정부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한다’(정부지원론)가 42%, ‘정부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한다’가 39%로 이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와 달리 팽팽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2월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NBS 조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월19일과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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