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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에서 확장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을 타고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관세가 재차 변수로 떠오르면서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점, 미국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전망이 여전히 어둡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미국 ESS 훈풍’에 실적 온기 돌까, 관세발 중국 굴기·안갯속 전기차에 ‘기대반 우려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기업가치가 상승해 주가가 50만 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27일 미국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ESS 설치량이 매년 신기록을 써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의 시장 전망 조사를 보면 지난해 미국 ESS 신규 설치량은 57.6GWh(기가와트시)로 단일 연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4년보다 30% 성장했고 3년 전과 비교하면 4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매년 ESS 설치량이 늘면서 누적 설치량도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EIA는 2030년 미국 ESS 누적 설치량 전망치를 600GWh 이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누적 설치량이 165GWh인 점을 견주면 5년 동안 4배 가까운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특히 SEIA는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성장에 따라 ESS가 전력망의 효율적 확장에 필수적 역할을 하게 됐다고 강조하면서 지난해 배터리 기업들이 전기차용에서 ESS용 제품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을 주목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주가가 50만 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ESS용 배터리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대표적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모두 미국 ESS 시장 확대에 올라타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5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해 10월28일과 29일, 2거래일을 제외하면 2023년 말부터 2년 넘게 50만 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42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만큼 ESS 전환을 향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 ESS 수요 강세를 근거로 올해 말까지 미국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 계획을 당초 30GWh에서 60GWh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ESS용 배터리 매출 전망치는 8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 2조9천억 원에서 3배 뛰는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400억 원에서 985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날 다올투자증권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기존 38만 원에서 58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전날 44만9천 원으로 장을 마감한 삼성SDI 주가도 2023년 말 이후로는 50만 원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분기마다 ESS용 배터리 매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분기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매출은 1조 원 안팎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수치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SDI는 최대 30GWh까지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스텔란티스와 세운 미국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했다. 또 스텔란티스가 검토하고 있는 스타플러스에너지 철수가 현실화하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ESS용 배터리 중심의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둘러싼 리스크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발 관세 체계에 변수가 생기면서 중국의 ESS용 배터리가 지닌 가격 경쟁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이른바 ‘상호관세’가 연방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기존 보다 낮은 관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관세 근거가 사라지면서 향후 무역법 122조에 근거한 10% 관세 등을 적용하더라도 기존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산 ESS용 배터리는 평균 48.4%의 관세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튜 헤일스 블룸버그NEF 연구원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위법 판결의 단기 수혜는 중국 배터리기업들에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SS용 배터리로의 전환이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핵심 시장으로 짚었던 미국 전기차 산업의 미래가 어둡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에 부담요소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배터리기업들의 가동률이 전반적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공시에서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을 보면 가동률이 2023년 69.3%에서 지난해 3분기 50.7%까지 낮아졌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차전지 잠정실적 분석’ 보고서에서 “주요 시장인 미국 내 배터리 수요는 중단기적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9월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된 뒤 4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배터리기업들의 낮은 가동률이 유지되면서 감가상각비·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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