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말 발생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사과했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한 지 101일 만이다. 김범석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26일(현지 시각) 쿠팡의 2025년 실적 발표를 위한 콘퍼런스 콜을 개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육성으로 사과했다. 사진은 김범석 의장의 모습.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쿠팡Inc는 26일(현지 시각) 2025년 실적 발표를 위한 콘퍼런스콜을 개최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4분기 실적을 상세히 설명하기에 앞서 지난해 말 공지했던 데이터 보안 사고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저희는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같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쿠팡에 있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엄중한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잘 수습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4분기는 쿠팡과 고객, 비즈니스 파트너 모두에게 도전적 시기로 기억되겠지만 우리 팀이 보여준 대응은 매우 자랑스럽다”며 “그들은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직 고객을 섬기는 데 집중하며 데이터 사고를 수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28일 서면으로 사과문을 배포했다. 해킹이 일어난 지 52일, 개인정보 대규모 유출을 인지한 지 40일 만이었다.
당시 김 의장은 사과문을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 청문회에는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쿠팡Inc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2024년 4분기(4353억 원)보다 97%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0.09%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미국 본사에 이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 의장은 2017년 4월2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쉽고 빠르게 제품을 구매하고 환불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기뻐하는 것은 한국 고객뿐만이 아닐 것이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쿠팡 매출의 약 90%가 대한민국 국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