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대구 달성군 사저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 등이 가압류했다. 박 전 대통령이 가세연 쪽에게 돈을 빌려 이 집을 매입했는데 그 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대통령 사저 수집가'로 알려진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이번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월22일 국회 본관에서 단식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가세연과 김세의 가세연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지난달 30일 인용했다.
앞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박 전 대통령 명의로 대구 달성군 주택을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와 가세연에게 25억 원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김 대표 몫 9억 원과 가세연 몫 1억 원을 갚지 못해 법정 다툼이 벌어졌다. 이번에 가세연 쪽이 가압류까지 걸어버린 것이다.
김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가압류했지만 당장 현금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세연 쪽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를 펴내 2022년 2월25일까지 2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박근혜 탄핵의 무효를 주장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수십억 원대의 유튜브 '슈퍼챗' 수익도 올렸다.
아직까지 박 전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만큼 당장 그를 내쫓고 부동산을 현금화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 과거 수차례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부동산을 '수집'해온 홍성열 회장이 눈길을 끈다.
홍성열 회장은 2015년 전두환씨의 아들 전재국씨으로부터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허브빌리지를 마리오아울렛 법인 명의로 115억 원에 매입했다. 2017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67억5천만 원에 사들였다.
홍 회장의 대통령 사저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20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벌금과 추징금 환수를 위해 경매에 넘어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의 이명박 전 대통령 지분(건물 50%·토지 66%)을 111억5600만 원에 낙찰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사면 이후 논현동 자택에 거주하며 홍성열 회장에게 매달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쪽이 해당 지분을 150억 원에 재매입하는 방안도 제시해봤지만 홍성열 회장은 거절했다.
홍 회장은 이어 2022년 2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로 이사가기 전까지 사용하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도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은 8억 원대에 매입한 매곡동 사저를 26억1천만 원에 매각해 시세 차익 논란이 생기기도 했다.
만일 홍 회장이 박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집을 매입한다면 전직 대통령 두 명에게 임대료를 받는 최초의 한국인이 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집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대지면적 1672㎡(505평), 연면적 712㎡(215평)다.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1954년 충청남도 당진군에서 태어났다. 1980년 마리오상사를 설립하고 2001년 서울 금천구 구로공단에 마리오아울렛을 열었다. 2015년에는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