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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 ⓒ 삼양통상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 ⓒ 삼양통상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사장은 GS그룹 오너 4세 중 장손의 위치에 있다.

허 사장의 증조부는 허만정(1897~1952) LG그룹 공동창업주 겸 GS그룹 창업주, 조부는 허만정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1911~1999) 삼양통상 명예회장, 아버지는 허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남각(1938~2025) 삼양통상 회장이다. 

하지만 허 사장은 현재 GS그룹 경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2005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19년 부사장에까지 올랐지만 그해 12월 사임하고 2020년 이후에는 할아버지가 세운 삼양통상의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피혁 사업을 하는 삼양통상은 GS그룹 계열사로 분류되지만 지주회사인 GS의 지분이 없어 사실상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GS그룹의 경영 주도권이 창업주의 장남인 허정구 명예회장의 자손들이 아닌, 3남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후계 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보고 허 사장이 스스로 이탈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G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후 허준구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과 허태수 현 회장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허창수 명예회장은 2019년 그룹 회장직을 동생인 허태수 회장에게 물려줬다. 두 사람은 허 사장에게 5촌 당숙이 된다. 

다만 허 사장과 그의 누나인 허정윤씨는 각각 GS 지분 4.71%와 1.16%를 들고 있다. 특히 허 사장의 GS 지분율은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부회장(5.26%)에 이은 2대주주의 위치다. 허용수 부회장은 현재 GS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3세 중 막내다. 

이와 관련 허 사장과 허정윤씨는 부친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2025년 6월 별세한 이후 부친의 GS 지분을 나눠 상속받았다. 허 회장의 지분 1.96% 중 허 사장에게 1.27%, 허정윤씨에게 0.69%가 각각 할당됐다. 이때 허 사장의 지분율은 3.44%에서 4.71%로 올랐다. 

오너 4세 중 장손이라는 위치와 높은 지주사 지분율 때문에 허 사장은 잠재적인 차기 GS그룹 회장 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된다. GS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주요 의사결정은 허씨 일가의 합의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허태수 회장 후임 가능성도 다양하게 열려 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허 사장, 허용수 부회장(1968년생)과 함께 오너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1969년생),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1979년생),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1977년생), 허철홍 GS엔텍 대표이사 부사장(1979년생) 등이 꼽힌다. 허 사장 기준으로 허세홍 부회장과 허서홍 부사장은 4촌, 허윤홍 사장과 허철홍 부사장은 6촌 관계다.  

허 사장도 GS 내 지배력을 키우고 훗날을 기약하겠다는 마음은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GS 지분을 꾸준히 매입해 온 것이 그 근거가 된다. 실제로 허 사장은 2020년 2.13%에서 부친 지분 상속 전 3.44%까지 GS 지분율을 높였다.  

하지만 허 사장이 현재 GS그룹 핵심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잠재적 경쟁자들에 견줘 약점이다. 이 때문에 허 사장이 결국 삼양통상 외 다른 계열사 경영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계속 제기된다. 

다만 허 사장은 현재로서는 삼양통상의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허 사장은 부친 허남각 회장이 지난해 6월 별세한 후 아버지 지분 20%를 상속했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25%에서 45%로 높아졌고, 허 사장은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게 됐다. 2025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7.32%에 달한다. 

올해 1월에는 허 사장의 자녀들인 허성준군(2008년생)과 허성은양(2011년생)이 삼양통상 지분을 장내매수했다. 현재 두 사람의 지분율은 각각 0.33%다. 이는 삼양통상 오너 5세가 처음으로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으로, 허 사장은 일찌감치 승계작업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허 사장이 이처럼 삼양통상 지배력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과거 조광피혁과 관련된 아픈 기억도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삼양통상은 2015년 정기주주총회에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했다가 조광피혁(당시 6.08%)이 소액주주와 함께 반대표를 던지면서 부결된 바 있다. 조광피혁은 지금도 삼양통상 지분 6.08%를 들고 있다.

삼양통상이 자사주를 적지 않게 보유하게 된 것도 경영권 강화가 목적으로 추측된다. 삼양통상은 2018년 이후 중점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였고, 현재 자사주 비율이 12%(36만 주)로 높은 편이다. 

현재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삼양통상의 자사주 처리 방법도 관심을 받고 있다.

허프포스트는 자사주 소각 계획이 있는지 삼양통상에 묻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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