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경찰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서 미간을 여러번 찌푸렸고, 말은 극도로 아꼈다. 경찰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그의 말은 두 마디뿐이었다.
“쿠팡은 그동안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고 있다.”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 조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사진은 이날 1시53분께 서울청 청사에 도착해 포토라인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을 듣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의 조사에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이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자체 조사와 관련해 증거 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쿠팡의 주장과 달리 실제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천만 건 이상이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로저스 대표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F가 꾸려진 지 한 달여 만이기도 하다
경찰은 5일과 14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로저스 대표 측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로저스 대표의 출국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이 자진 입국을 이유로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3분쯤 서울청 청사에 도착해 굳은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로저스 대표는 준비한 답변 이외에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3천 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뭐냐’,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 ‘관세와 관련해 미국에 로비했느냐’ 등의 질문이 나왔다.
로저스 대표는 취재진들 사이에서 침묵을 유지한 채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로저스 대표가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로저스 대표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상기된 얼굴로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기는 등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