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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대를 막론하고 주목받는 인기 디저트가 있다. 이름은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이다. 과거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두바이 초콜릿을 응용해 만든 이 디저트는 독특한 식감과 강한 화제성을 앞세워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매대에 진열되기가 무섭게 동이 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돈 줘도 못 먹는 디저트’로 불린다.

두쫀쿠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사람들을 형상화한 AI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두쫀쿠를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사람들을 형상화한 AI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이처럼 두쫀쿠의 인기가 치솟자, 그 열기만큼이나 다양한 해프닝도 뒤따르고 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고, 때로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지며 웃지 못할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카다이프 비싸지자 등장한 소면 두쫀쿠

카다이프 대신 소면을 넣은 두쫀쿠. ⓒSNS
카다이프 대신 소면을 넣은 두쫀쿠. ⓒSNS

두쫀쿠의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튀르키예·아랍 지역의 전통 면)가 수급난으로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판매자들이 이를 저렴한 소면으로 대체해 만들어 판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겉모습은 비슷했지만, 한 입 베어 문 순간 소비자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재료를 바꿨음에도 가격은 기존 제품과 동일했고, 이런 사실을 사전에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분노와 허탈함이 담긴 절절한 제보가 올라오기도 했다. 제보자는 “이거 사기 아닌가요? 두바이 쫀득 쿠키라고 안내된 사진과 실제 내용물이 너무 다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새하얀 소면이 가득 들어 있는 두쫀쿠의 단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제보자는 “소면을 넣은 것 같은데, 원재료 정보에도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자 측은 해당 후기에 대해 명확한 해명 대신 “예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기계적 답변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당 9500원이라는 고가를 받으면서 저가 재료를 사용한 것은 부당이득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쫀쿠 때문에 '민원 신고' 받은 교사

학생에게 두쫀쿠를 받아 민원을 당한 교사. ⓒSNS
학생에게 두쫀쿠를 받아 민원을 당한 교사. ⓒSNS

두쫀쿠 열풍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논란을 낳았다. 한 교사가 방학 중 학생에게 받은 두쫀쿠를 SNS에 올렸다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신고를 당한 것이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학에 뇌물 받아먹은 교사 민원 넣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두쫀쿠 사진과 함께 “방학인데 누추한 교무실에 귀한 ○○이가 찾아와서 투척한 두쫀쿠”라는 문구가 담긴 SNS 게시물이 캡처돼 있었다.

글 작성자는 해당 게시물을 문제 삼아 전라남도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액과 상관없이 학생에게 받은 선물은 청탁금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현행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재학 중인 학생이나 보호자가 교사에게 제공하는 금품이나 선물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설령 소액의 간식이라 하더라도,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학생의 마음까지 범법으로 보는 건 너무 각박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교사라면 오해받을 행동 자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조사 여부와는 별도로 “교사는 학생·학부모로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금품 수수를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두쫀쿠 열풍으로 웃음꽃 핀 헌혈의집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시행한 헌혈의집. ⓒ연합뉴스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시행한 헌혈의집. ⓒ연합뉴스

논란과 소동 속에서도 두쫀쿠가 만들어낸 따뜻한 장면도 있다. 늘 혈액 부족으로 고민해온 헌혈의집이 두쫀쿠 덕분에 모처럼 웃음을 되찾은 것이다.

대한적십자 혈액원은 헌혈 인구 감소로 인한 혈액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두쫀쿠를 헌혈 보상 증정품으로 채택했다. 서울과 인천 등 7개 헌혈센터에서 전혈 및 혈소판 헌혈자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벤트가 시작되자 헌혈센터 대기실은 두쫀쿠를 받기 위한 헌혈자들로 북적였고, 지난 16일 기준 방문자 수는 일주일 전보다 약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현장에서는 “두쫀쿠 덕에 헌혈하러 왔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다만 혈액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대한적십자 혈액원이 보유한 혈액량은 보건복지부 권장 기준인 5일분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3만 유닛 이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혈액 보유량은 5일 이상이면 ‘적정’, 3~4.9일분은 ‘관심’, 2~2.9일분은 ‘주의’, 1.1~1.9일분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구분된다.

두쫀쿠 한 상자가 불러온 변화가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그칠지, 아니면 헌혈 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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