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 1차 평가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원래 1개 팀만 탈락할 예정이었으나 ‘독자성 논란’으로 탈락 팀이 2개로 늘어나면서 ‘패자부활전’이 예고됐다.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개 팀이 '국가대표 AI' 1차 선발전을 통과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독자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 ⓒ허프포스트코리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평가 결과 발표에서 5개 정예팀 가운데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3개 팀이 2차 단계에 진출했다고 15일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독자성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NC AI와 함께 탈락 팀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의 발목을 잡은 것은 ‘가중치’였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발표에서 독자성 논란을 설명하며 네이버클라우드를 비중 있게 언급했다. 류 차관은 “이미 학습이 된 가중치를 그대로 갖다 쓴 것은 무임승차”라며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의 AI 모델은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픈소스를 쓴 것 자체는 문제가 될 수 없지만 가중치를 그대로 활용한 것이 네이버클라우드의 패착이었다는 것이다. 류 차관은 “기존 모델의 가중치를 활용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깨끗이 비우고 스스로 확보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가중치를 확보해나가는 경험을 (네이버클라우드가) 입증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가 ‘독자성’을 판단한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각각 기술적, 정책적, 윤리적 측면이다. 기술적 측면의 독자성 핵심은 ‘가중치 형성 및 최적화’였다. 류 차관은 “가중치를 초기화한 후 학습, 개발하는 것이 모델의 기술적 독자성 확보를 위한 최소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적 측면의 핵심 평가 요소로는 ‘외부의 통제‧간섭으로부터의 자유’를, 윤리적 측면의 핵심 요소로는 ‘라이선스 정책 준수’를 들었다.
앞서 업스테이지, SK텔레콤도 독자성 논란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 치관은 “업스테이지의 경우 평가위원 사이에서 레퍼런스 문제 관련 지적이 나왔지만 당락을 가를 정도의 절대적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도 독자성 측면에서 약간의 지적이 있었으나 평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LG AI연구원은 모든 평가항목에서 앞서며 1차 단계평가를 통과한 3개 정예팀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특히 ‘사용자 평가’에서는 만점(25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벤치마크 평가(40점 만점)’, ‘전문가 평가(35점 만점)’ 항목에서도 각각 33.6점, 31.6점을 얻어 최고 점수를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1개 팀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했다.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열겠다는 것으로, 원래 4개 팀을 뽑도록 예정됐던 만큼 더 많은 팀에 기회와 자원을 배분하겠다는 취지다.
패자부활전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기업이 참여 가능하다. 1차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 NC AI도 재지원이 가능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패자부활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재지원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NC AI는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연수 NC AI 대표이사는 이날 전 직원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이번 경험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