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을 걷는 헐리우드 배우들의 옷깃에 작은 하얀 배지가 달렸다. 배지에 적힌 글귀는 '비 굿'(착하게 살자·BE GOOD)이었다.
미국 배우 마크 러팔로가 미국 ICE 요원에게 사살당한 르네 니콜 굿(37)을 기리는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마크 러팔로, 완다 사이크스, 나타샤 리온, 진 스마트 등 다수의 배우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규탄하는 ‘비 굿’ 배지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배지에 담긴 ‘비 굿’ 문구의 의미는 지난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미국 시민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ICE의 과잉 단속과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는다.
특히 마블의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헐크’역으로 잘 알려진 마크 러팔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법을 신경 쓰지 않으며 자신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도덕성뿐이라고 했지만,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강간범”이라며 “최악의 인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ICE 총격 사건'에 시위 하는 시민들. ⓒ연합뉴스
통상 할리우드 시상식에서는 배우들이 정치적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는 미국 전역에서 ‘르네 굿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가운데 배우들 또한 이에 연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르네 니콜 굿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세 아이를 키우던 어머니로, 막내아들을 초등학교에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중 총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ICE 요원의 총격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