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이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대표이사 체제를 변경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JAJU) 사업부문은 신세계까사에 넘겼다.
이와 관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2월10일자로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했다.
이 회사는 기존 윌리엄김·김홍극 각자대표 체제에서 김덕주·서민성·이승민·김홍극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앞서 10월28일 자주 사업부문을 신세계까사에 영업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도기준일은 2026년 1월1일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패션과 뷰티&라이프 2개 사업부문에서 패션, 코스메틱1, 코스메틱2 등 3개 사업부문으로 조직 변경이 이뤄졌다.
또한 기존에는 패션 부문 대표와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가 각자대표로 활동했으나, 이제는 김덕주 대표가 전사 사업을 총괄하고 서민성·이승민 두 사람이 코스메틱 1·2 사업부를 각각 맡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뷰티 부문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개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홍극 자주 부문 대표는 1월1일자로 자주 사업이 신세계까사로 넘어가게 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직을 사임하게 된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리더십 변경의 의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김덕주 대표가 전사 실적을 반등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고 △코스메틱 사업에 젊은 리더십이 발탁됐으며 △윌리엄 김 대표는 사실상 경질됐고 △김홍극 대표는 신세계까사로 원대복귀하는 내용이다.
우선 김덕주 신임 대표는 새로운 체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해외패션과 뷰티 등 폭넓은 이력을 바탕으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됐다.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톰보이 대표직도 겸임한다.
K-뷰티 산업의 글로벌 성장세를 등에 업고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코스메틱 사업은 두 젊은 대표가 이끌게 됐다. 서민성 대표는 1980년생, 이승민 대표는 1985년생이다. 특히 이승민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최초의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서 대표는 기초 화장품, 이 대표는 색조 화장품을 각각 맡아 브랜드별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기존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 부문 실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한 채 임기 종료인 2026년 3월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사실상 경질됐다.
윌리엄 김 대표는 2023년 1월 총괄대표이사로 선임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단독으로 이끌다가 2024년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바꿨다. 이 때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를 겸임하게 되며 두 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작년 인사를 두고서도 윌리엄 김 총괄대표 체제 아래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윌리엄 김 대표에 대한 경고성 인사였던 셈이다.
실제로 2022년 9250억 원대이던 패션 부문의 매출액은 2023년 7040억 원, 2024년 6620억 원으로 줄었고, 올해도 6600억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02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360억 원, 2024년 140억 원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4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뷰티 부문 매출 비중은 해마다 늘어났다. 2022년 23.2%이던 코스메틱 부문 비중은 2023년 28.0%, 2024년 31.7%로 커졌다. 올해 3분기(누적) 기준으로는 36.8%까지 높아졌다.
김홍극 자주 부문 대표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등판해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를 맡아 왔으나, 결과적으로 자주 사업을 가지고 신세계까사로 복귀하는 모양새가 됐다.
◆ 김덕주·서민성·이승민은 누구?
김덕주 대표는 1970년생으로, 캐나다 토론도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유니레버, 샤넬 등 글로벌기업을 거쳐 2017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패션과 뷰티 사업에서 폭넓은 경력을 쌓았다.
2023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전무)을 지내 왔다.
서민성 코스메틱1부문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생활건강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4년 신세계그룹에 합류해 주로 뷰티 사업을 전담해 왔다. 2018년에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연작’ 론칭을 주도했다. 연작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브랜드 중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9월부터는 자회사 퍼셀 대표도 겸임해 왔다. 퍼셀은 2021년 신세계가 코스맥스와 손잡고 세운 화장품 전문 자회사다.
이승민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KT, 샤넬코리아, 로레알코리아에서 홍보(PR)와 마케팅을 담당했다.
2019년 네이버 스노우 자회사인 색조 화장품 기업 어뮤즈 마케팅 총괄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4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이동해 코스메틱본부 레이블4 총괄과 어뮤즈코리아 대표를 겸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