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I&C에서 신세계그룹 임직원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의 IT시스템을 통합 운영하는 계열사에서 정보 유출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신세계그룹의 SI계열사 신세계 I&C에서 최근 임직원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9일 신세계I&C에 따르면 최근 내부 인트라넷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임직원과 일부 협력사 직원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신세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보 유출 원인은 ‘악성코드 감염에 의한 비인가 접근’으로 추정된다.
신세계I&C는 사고를 인지한 24일 즉시 관련 시스템과 계정에 대한 긴급 점검과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다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고는 이틀 뒤인 26일 오후 6시 즈음에 이루어져 늑장 대응 논란이 제기됐다.
경찰 신고는 의무가 아니란 이유로 우선 KISA에만 신고했으나, 최근 경찰 요청에 따라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구체적 유출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법적으로 72시간 내 신고가 기준이며, 공휴일(25일)이 중간에 끼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인지한 시점부터 최대한 신속하게 신고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보 보안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사고는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과 유사한 늑장 대응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쿠팡은 올해 11월 비인가 접근으로 인해 3천만여 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됐지만, 사건 인지 후 신고까지 며칠이 걸리며 책임 축소 논란과 시장 불신으로 이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정보는 8만여 건에 달한다. 유출 범위는 임직원의 사번과 일부 이름, 소속 부서, IP 주소 등이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유출 범위에 대해 “신세계그룹 임직원 대다수의 정보와 일부 협력사 직원의 정보가 포함됐다”고 답했다. 신세계그룹 임직원 수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신세계I&C는 사고 원인과 유출 경로, 영향 범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내 공지를 통해 임직원에게 계정 비밀번호 변경과 의심스러운 이메일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 관계자는 “관계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내부 보안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