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30년 가까이 시장직을 독식해 온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깜짝’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플로리다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향으로 공화당의 텃밭으로 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방'을 내준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지지에도 나섰던 공화당 후보 에밀리오 곤살레스가 참패하면서, 트럼프의 정치적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9일 치러진 마이애미 시장선거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59.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1997년 이후 첫 민주당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시장이다.
더구나 공화당 후보와 약 19% 포인트의 격차를보이며 압도적 승리를 거둬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에도 난기류가 흐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애미 시장 선거는 형식적으로 투표용지에 후보의 소속정당을 표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내년 중간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려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개적으로 곤살레스 후보를 지지했고,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도 히긴스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마이애미를 여러차례 찾은 바 있다.
민주당이 공화당의 텃밭인 마이애미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마이애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의 코 앞인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 퇴임 뒤 기념 도서관이 설립될 예정지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달 있었던 뉴욕시장 선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견제에도 불구하고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고,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련의 선거에서 공화당 진영이 참패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정치적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