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우클릭 행보에 제동을 거는 당내 여론 흐름에 반발하며 내부결속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는 배경에 대권을 향한 의지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25년 12월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동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 뉴스1
장동혁 대표는 9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 '국민쌤 윈터스쿨'에 출연해 "이재명 정권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우리 스스로 편을 갈라 서로를 공격하고 있지는 않은가"라며 "우리 모두는 하나가 돼야지 우리끼리 총구를 겨눠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이렇게 단결을 강조하는 것은 당내 소장파 의원들뿐 아니라 영남 지역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장 대표를 향해 이른바 '윤석열 아바타'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끝까지 우경화 행보를 멈추지 않는 것에는 대권을 향한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2·3 비상계엄 해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 찬성표를 던졌던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대권을 향한 정치적 야망이 우클릭 행보에 원인이라고 바라봤다.
김상욱 의원은 5일 한겨레 유튜브 채널 한겨레TV '뷰리핑'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가 지금 옳고 그름을 몰라서 저렇게 우경화 행보를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략적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제가 보기에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다"며 "장 대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의힘을 완벽히 장악해야 하고 잠재적 경쟁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우경화 행보를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장동혁 대표도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 모여 계엄해제에 찬성표를 던진 18명의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최고위원직을 가장 먼저 내려놓으면서 강경보수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그 직전까지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파'의 대표로 꼽혔다.
그 뒤 장동혁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결별의 길을 걸었다.
장동혁 대표는 1969년 6월2일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해서 급식을 먹지 못해 점심시간마다 집에 다녀왔다고 한다. 유복하지 않은 가정환경 속에서도 공부를 게을리지 하지 않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임용됐다.
그 뒤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법조인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고시생 신분으로 돌아간 뒤 사법시험을 준비해 합격해 양시 합격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판사에 임용된 뒤 대전지방법원 판사와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고, 변호사를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