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회장 75인의 입사 및 회장 승진 평균나이. ⓒ 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요 오너일가 경영인들의 회장 나이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부회장에 올라 있는 오너3·4세들의 승진 여부에도 시선이 몰린다.
9일 재계 안팎에 따르면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GS그룹의 허용수·허세홍 부회장, LS그룹의 구본혁 부회장 등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 오너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너3세 김동관 부회장은 재계 7위 한화그룹의 확실한 후계자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금융과 유통 부문을 이끄는 가운데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한화오션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낸다.
최근에는 절친으로 알려진 HD현대그룹의 정기선 회장이 승진하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승진 시점에 관심이 더욱 커지기도 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42세, 정기선 회장은 1982년생으로 43세다.
다만 김승연 회장이 여전히 활발히 경영일선을 지키고 있는 점은 김동관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변수라는 시선이 많다.
재계 순위 10위와 15위인 GS그룹과 LS그룹에서는 오너3·4세들의 후계구도를 놓고 관심이 집중된다.
GS그룹에는 오너3세 막내인 1969년생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와 오너4세 맏형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가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은 지분 보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가족회의를 통해 그룹 총수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후계자를 향한 여러 추측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유력 후보를 점찍기 어렵다는 시선이 나왔다.
다만 올해 허용수·허세홍 부회장이 각각 사장 승진 8년 만에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이 두 오너가 허태수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LS그룹에서는 오너3세 가운데 연장자(1977년생)이자 지난해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한 구본혁 인베니(옛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부사장 등 오너3세 3인이 승계구도를 형성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이밖에 재계에서는 38위 코오롱그룹의 이규호 부회장이 경영보폭을 넓히며 회장 승진을 바라볼 젊은 오너경영인으로 꼽힌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집단 회장들의 평균 나이가 세대를 지나면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100대그룹 가운데 오너가 있는 66개그룹의 오너일가 이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회장 승진 평균나이는 오너 2세대가 52.6세, 3세대는 49.1세, 4세대는 46세로 점점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입사 뒤 회장에 오르기까지 기간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2세대 회장은 입사 뒤 평균 24년4개월 만에, 3·4세대 회장은 각각 21년4개월 만에 회장에 올랐다.
5대그룹을 보면 선대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승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7년7개월), 구광모 LG그룹 회장(12년)을 제외하면 나머지 총수들은 입사 뒤 20년 이상이 지나 회장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입사 뒤 회장 취임까지 31년4개월이 걸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7년 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3년2개월 만에 회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