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이 12·3 비상계엄 당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국민의힘 의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좌), 사진 자료(우). ⓒ뉴스1, 어도비스톡
오늘(1일) 중앙일보는 최근 특검팀이 국민의힘 의원 10여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추 전 원내대표가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원들은 추 전 원내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들은 본회의 개최 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대통령실 관계자들과의 통화 내용 등을 알았다면 표결 참여 여부를 달리 판단할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국회->당사->국회->당사... 본회의 장소 4번 바꾼 추경호
악수를 하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뉴스1
우 의장은 지난해 12월4일 0시29분 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나눈 통화에서 “1시간 뒤 본회의를 개의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1시간은 빠듯하다. 국회의원들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우 의장은 10분 뒤 “본회의 개의를 1시로 앞당기겠다”고 다시 통보했다.
당시 추 원내대표는 의총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바꿨다가, 다시 국회로, 또 당사로 계속 바꿨다.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50명 이상은 당사에 모여있었고, 18명만 표결에 참석했다.
이에 추 전 원내대표 측은 “국회법상 개의 통보는 국회의장의 책무로 따로 알릴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계엄 당시 추 전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장소를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것을 두고 추 전 원내대표 쪽은 돌발 상황 속 단순한 ‘전달 오류’였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계엄 후 '고생이 많지요?' 지인 안부에 추경호의 대답
사진 자료. ⓒ뉴스1
같은 날 경향신문 보도를 보면 정당 관계자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특검 조사에서 “지난해 12월19일 오후 6시쯤 추 전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한 지인을 만나 ‘계엄 해서 잘 됐으면 이런 얘기도 안 나왔을 텐데’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놨다.
지인이 ‘요즘 고생이 많지 않느냐’는 안부 인사를 건네자 추 전 원내대표가 이렇게 답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한 발언이 그가 계엄을 긍정하는 내심의 의사를 드러낸 정황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추 전 원내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추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오는 2일 오후 3시부터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