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 조사를 실시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있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약 4시간 30분 동안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실제 신문 시간은 3시간 30분가량 이뤄졌고,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이 약 1시간 동안 조서를 열람한 뒤 날인을 마쳤다.
내란·김건희 특검팀을 포함한 ‘3대 특검’ 중 구치소 방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신문은 ‘호주 도피 의혹’ 수사를 전담하는 정현승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4기·대전지검 인권보호관)가 직접 진행했고, 검사·수사관이 각각 1명씩 투입됐다. 또한 특검팀은 6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하고, 영상 녹화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수의를 입고 구치소 내 공무상 접견실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채명성 변호사를 비롯한 변호인 총 3명이 조사에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나,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스1
호주 도피 의혹은 지난해 3월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던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사건이다. 당시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 상태였으나 대사 임명 나흘 만에 출금 조치가 해제됐다. 그는 곧장 출국해 대사로 부임하다가 국내 여론이 악화하자 결국 11일 만에 귀국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외교부·법무부·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을 조사해 이 전 장관의 대사 내정이 이례적이었으며 자격심사가 졸속으로 진행됐고, 귀국 명분용으로 의심받는 방산협력회의가 급히 기획된 정황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그간 진행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윤 전 대통령 등 관련 의혹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해병특검의 수사기한은 오는 28일까지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