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폰에서 주고받은 메시지 수백 개가 확인된 이모 씨, 압수수색을 위해 용산구 한 건물에 들이닥친 특검팀은 눈앞에서 이 씨를 놓쳤다. ⓒ유튜브 채널 ‘SBS 뉴스’
2025년 11월 5일 전파를 탄 SBS ‘8 뉴스’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법당에서 발견된 김건희 씨 휴대전화 속 의문의 남성이 56세 이모 씨라고 밝혔다. 앞선 4일 ‘8 뉴스’는 “김건희 씨가 2013년부터 2016년 사용했던 휴대전화에서 의문의 남성과 주고받은 메시지 수백 개가 발견됐다”라고 단독 보도해 큰 파장을 불렀다.
김건희 씨에게 전성배 씨를 처음 소개해 준 이 씨는 앞선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1차 작전 시기’ 주포로도 지목됐던 인물이다. 검찰 수사 당시 주가조작에 동원된 세력으로 지목된 이 씨는 조사를 받고도 “직접 주식 거래를 한 증거가 없다”라는 이유 등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이 씨가 차명 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씨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이 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건물에 들이닥친 특검팀은 눈앞에서 이 씨를 놓쳤다. 압수수색 당시 음주운전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던 이 씨를 발견한 특검팀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에 이 씨가 도주한 것. 56세인 이 씨는 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도망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김건희의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의혹. ⓒ유튜브 채널 ‘SBS 뉴스’
이 씨는 지난 2022년 대선 국면에서 불거졌던 김건희 씨의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만금개발청장인 김의겸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가가 급등락하던 태광이엔시라는 회사 주식을 김건희 씨가 2010년 4월에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천만 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모두 팔았다”라며 회사 관계자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입수했을 거란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김건희 씨의 주식 매매 시기를 전후해 태광이엔시를 실질적으로 인수하고 주가를 띄운 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이 확정됐다. ‘8 뉴스’는 “김건희 씨가 밀접한 관계로 지목된 이 씨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사고판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한편 김건희 씨 측은 “이 씨가 일방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연락을 해 온 적은 있지만 김건희 여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씨와 밀접한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한 김 씨 측은 “지난해까지 이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