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를 비약적으로 올려 놓은 한국경제의 역대급 수출, 특히 반도체 수출 호조는 계속될 수 있을까. 1일 국내외에서 두 가지 소식이 함께 들려왔다.
하나는 한국이 반도체 수출을 발판으로 2월 역대 최고 수출을 기록했다는 통계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 반등과 글로벌 빅테크 투자 확대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동시에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이 날아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연일 이어지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중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현지시각으로 2월28일 이란을 공습했다. 사진은 폭격 받은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2월 반도체 수출 251억 달러, 한국 전체 수출 견인
산업통상부는 2월 수출액이 674억5천만 달러(약 97조6천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1일 밝혔다.
반도체 호조세가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파악됐다. 반도체의 2월 수출액은 251억6천만달러로 160.8% 늘었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됐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는 1년 전보다 가격이 863% 올랐다.
올해 2월 '역대급' 수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주역 반도체 산업도 중동 정세에 따라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이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글로벌 경제 혼돈 속으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현지시각으로 28일 사망했다는 사실이 유력하게 전해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군의 이란 공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중동의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나아가 글로벌 경제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로 1989년부터 37년 동안 이란 신정체제 아래서 군사법과 행정부 전반을 통제해왔다.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반격에 나서며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 소식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시각 28일 알리면서 “이란 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체제 붕괴와 국제 관계 긴장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향해 초단파 무선통신으로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경고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이 이 해협의 통제를 계속해서 강화할 경우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 부담을 키워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