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 ‘박찬대’에는 ‘Unboxing |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모델 등장! · 우표 촬영지ssul’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이달 11일 발행된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언박싱에 나섰다.
카메라를 든 PD가 “의원님이 있다”라고 하자 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린 박찬대 의원은 “자세히 보기 위해 안경을 벗고 봐야 할 것 같다”라며 안경을 벗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자신의 모습이 담긴 우표를 자세히 뜯어보며 “여기 누군가 하나 있는데”라고 운을 뗀 박찬대 의원은 “제가 맞다”라고 했다.
우표에 나온 소감을 묻자 박찬대 의원은 “깜짝 놀랐다”라고 답했다. 앞서 이번 기념우표는 공개와 동시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그 뒤를 허겁지겁 쫓아가는 박찬대 의원의 모습이 특히 화제가 됐다. 실제로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에 정치인이 출연한 건 박찬대 의원이 처음이다. 박찬대 의원은 “사실 저는 제가 나오는 우표가 발행되는 걸 몰랐다”라고 말했다.
사진 속 장소를 직접 소개한 박찬대 의원. ⓒ유튜브 채널 ‘박찬대’
사진이 나오게 된 배경도 직접 설명했다. 박찬대 의원은 “완연한 봄은 아니었던 시기”라며 우표 속 사진을 찍은 장소로 직접 이동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님하고는 산책과 관련된, 그리고 자전거와 관련된 기억들이 좀 있다”라며 “처음 산책을 하게 된 건 2023년도 봄에 꽃 피기 시작할 때였다”라고 말문을 틔웠다. 박 의원은 “밥을 먹고 대통령님에게 제가 산책을 제안해서 이 길로 쭉 오는데 그때 막 봄꽃이 피어 있었다. 이쯤 와서 그 말씀을 하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대선 이후 1년 만에 첫 산책이에요.
이재명 대통령과의 대화를 기억해 낸 박찬대 의원은 “툭 던진 말인데, 1년 만에 첫 산책이라는 말이 좀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앞으로 시간이 될 때마다 대통령님과 산책을 해야겠구나’ 마음을 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음 산책은 이듬해 봄에 있었다. 박찬대 의원은 “1년에 한 번밖에 산책을 못 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우표에 등장한 사진은 올해 초봄에 나왔다. 영상에서 한 장소에 도착한 박찬대 의원은 “바로 여기다. 내가 막 뛰어갔던 자리”라며 “옆이 바로 물인데 혹시라도 자전거가 이쪽으로 가서 빠질까 봐 걱정이 돼서 막 뛰어갔던 장소”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박찬대 의원은 “그날도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에 대통령님 전화가 왔더라. 어디냐고 해서 ‘자전거 타고 있다’ 그랬더니 ‘오늘은 산책 안 합니까?’ 이렇게 제안을 하셔서 자전거를 끌고 대통령님 있는 데로 왔고 이 길을 같이 걸었다”라고 회상했다.
박찬대 의원은 “대통령님께서 갑자기 자전거를 달라고 하더니 갑자기 타기 시작하더라. 근데 안장이 조금 높았는지 타시는 모습이 조금 불안했다”라고 그날의 기억을 되짚었다. 불안한 마음에 이재명 대통령을 쫓아가 자전거를 잡고, 안장을 내려줬다는 박 의원은 “대통령님이 깜짝 놀라면서 ‘아니, 나 다리 짧은 거 어떻게 알았습니까?’ 하길래 ‘대통령님 다리가 짧으신 게 아니고 제가 긴 겁니다’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박찬대 의원이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에 등장한 최초의 정치인이 됐다. ⓒ유튜브 채널 ‘박찬대’
이재명 대통령의 수석대변인, 비서실장, 민주당 최고위원을 거쳐 원내대표, 당대표 직무대행, 이재명 대선 캠프 상임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던 박찬대 의원. “나에게 이재명이란?”이란 물음에 “나에게 있어 이재명이란 ‘자전거 잡아’다”라고 답변했다.
박찬대 의원은 “우리가 보통 자전거를 탈 때면 엉아가 뒤에서 잡아주는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늘 엉아가 뒤에서 잘 잡아주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자전거 잡아’ 하고 돌아봤더니, 자전거를 잡아줬던 그 엉아가 저 멀리서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는 그런 모습, 나에게 이재명은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박찬대 의원은 “나를 잡아주던 엉아는 대통령이 됐지만, 이제 나 혼자 자전거를 타고 내 길을 가야 하는 그런 관계”라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저하고 대통령님만 알던 그런 이야기였는데, 이번에 우표를 통해서 저도 한 번 돌아보게 됐고 여러분들과도 함께 공유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한다”라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