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광훈. 목사인 그의 집에서는 수천만 원의 현금이 나왔다.
(좌)전광훈 {중)SBS가 보도한 문자 내용 (우)신혜식. ⓒ뉴스1 / SBS ‘8뉴스’
2025년 8월 5일 경찰은 특수건조물침입교사 등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주거지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전광훈 목사의 휴대전화, 교회 컴퓨터 등을 확보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사랑제일교회 내 위치한 전광훈 목사의 사택에서 현금 3,500만 원을 압수했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측은 “압수된 현금은 교회가 전광훈 목사에게 목회비로 지급하는 돈이다”라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압수수색 당일 교회 앞에서 “내 방에 들어가면 돈 3,500만 원이 있다”라며 “내가 설교했다고 교회에서 한 달에 2,000만 원씩 주는 돈이라고 경찰들에게 사전에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고도 했다.
이 가운데 SBS ‘8뉴스’는 전광훈 목사가 극우 유튜버를 통해 서부지법 폭동사태 주범에게 돈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고 지난 7일 단독 보도했다. 방송에는 작년 12월 전광훈 목사와 함께 활동했던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 운영자 신혜식 대표가 구독자 1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이자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 씨와 나눈 문자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 씨는 서부지법 침입을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경찰 참고인 진술. ⓒSBS ‘8뉴스’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5시 41분 신혜식 대표에게 농협 계좌번호를 전송한 이 씨는 다음날 오전 “신 대표님, 금요일 낮 1시에 집회 맞죠? 현수막 제작 내일까지 마쳐놓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신혜식 대표는 익일 이 씨에게 2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돈을 금전적 지원에 해당한다고 본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에 “전광훈 목사가 대형 유튜버인 신혜식을 통해 금전적 지원을 해 우파 스피커 역할을 하는 중간 유튜버들을 관리했다”라는 내용을 적시했다. 또 전광훈 목사가 신혜식 대표, 이 씨 등에게 지시를 내리고 전달하는 체계를 구축해 서부지법 폭동이 일어나도록 명령했다고 의심 중이다.
경찰은 신혜식 대표와 손상대 손상대TV 대표, 배인규 남성연대 대표,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 등 보수 유튜버와 활동가 6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도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펼쳤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인 지시·명령 하달 체계를 만들어 올해 1월 19일 새벽,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8뉴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 씨는 “명령이 떨어지면 숨도 안 쉬고 쳐들어간다. 총을 맞아 죽든, 몽둥이를 맞아 죽든 간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명령이 없어서 안 나간 것뿐”이라며 “언제든지 나갈 각오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 씨. ⓒSBS ‘8뉴스’
경찰은 여러 참고인으로부터 “신혜식 대표에게 전광훈 목사가 상당 금액을 지원했고, 신 대표는 이 씨 등 중간 유튜버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왔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신혜식 대표는 8일 오전 11시 기준 163만 명 구독자를 보유 중이다. 다만 신혜식 대표는 SBS 측에 “서부지법 폭동과 관련이 없다. 집회 장비 대여금으로 200만 원을 송금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월부터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60여 명의 영치금 계좌에 매월 3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교회 자금으로 돈을 보낸 사실이 밝혀진다면 횡령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