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저항권’을 외치던 전광훈 목사. 막상 압수수색이 들어오자 “지시할 위치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왼) 전광훈, (오) 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뉴스1
2025년 8월 5일 오전 6시 30분께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TV 제작 스튜디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압수 범위에는 사랑제일교회를 이끄는 전광훈 목사도 포함됐다.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는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한 통신내역 압수영장(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집행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 전날과 당일인 올해 1월 18~19일 전광훈 목사의 통신 내역 등을 확보한 경찰은 여기에 사랑제일교회 신도 외, 폭동 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이 포함된 걸 파악했다.
경찰은 통신영장 집행으로 확인한 일부 혐의점도 이날 집행된 전광훈 목사 관련 압수수색 영장에 범죄 사실로 적시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는 “서부지법 사태와 무관하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공권력을 이용해 억지 프레임으로 교회를 끌어들이는 모든 시도에 대해 단호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 경고했다.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압수수색 관련 발언 중인 전광훈. ⓒ뉴스1
전광훈 목사도 이날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직접 입을 열었다. 서부지법 사태 당시를 거론한 전광훈 목사는 “다음날 트럼프 취임식에 가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으로 미국에서 서부지법 사태에 대해 전해 들었다는 주장이다.
전광훈 목사는 “집회를 저녁 8시 30분에 다 종료하고 해산했고 서부지법 사태 진입 사건은 다음날 오전 3시에 일어났다”라며 본인과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은퇴하고 설교만 하고 있는 목사”라며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들은 서부지법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들과 관련해 전광훈 목사는 “잘 모르고 지나가면 인사를 받는 정도”라며 “우리의 정식 전도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부지법 사태 직전, 광화문역 인근 집회에서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라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 저항권은 헌법에 보장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지난 2019년 10월 3일 열린 집회 당시 순국결사대를 조직하고 청와대 진입을 선동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전 목사는 “4·19식으로 청와대에 진입해 문재인을 끌어낼 생각이다. 헌법 위 권위는 뭐냐. 혁명이다, 혁명” 등의 발언으로 분위기를 조장한 점이 영향을 미쳐 1심 유죄 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