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아이들의 행복 | 지금, 여기, 스스로에게
ⓒ한겨레

우리 아이들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지금, 여기, 아이들 스스로에 의해 누려져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지금 누려야 할 행복은 언젠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유보되고 있으며, 아이들이 속해 있는 바로 이곳이 아닌 언젠가 속하기를 바라는 다른 곳에서의 행복을 위해 미뤄지고 있고, 아이들 스스로의 기준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준에 의해 아이들의 행복이 규정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놓여있는 지금의 현실은 이러하다. 아이들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조사를 시작한 2009년 이래 계속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3년 OECD 데이터에 의하면, 아동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최하위이며, 반대로 아이들의 기본 생활을 충족시키는 조건이 결여되어있는 것을 나타내는 아동결핍지수는 54.8%를 기록해 OECD 국가 중 결핍이 가장 큰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가활동이나 놀이 같은 아이들이 누려야 할 행복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발견된다.

또다른 OECD 자료를 살펴 보면, 우리 아이들의 공부시간은 일주일에 49.4 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33.9)보다 약 50% 긴 반면, 수면시간은 매일 약 1시간이 짧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떠한 대학을 나왔느냐에 따라 향후의 직업과 수입, 사회적 지위가 영향을 받는다고 믿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경쟁의 레이스의 시작은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으며, 아이들이 누려야 할 행복은 강제로 유예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제공해야 할 필수적인 환경들에 대해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첫째, 아이들은 또래집단과 학교생활을 통해,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고, 질서의식을 익혀나가며, 이타심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이 커짐에 따라, 배우는 즐거움을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이뤄내고, 그러한 근면함을 통한 성공을 경험하며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정반대의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우리시대의 많은 아이들은 정신건강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며 이타성을 배우기 보다는 경쟁속에서 이기적인 생존자가 되기를 훈련받고 있으며, 호기심을 확장시켜 즐겁게 배우기 보다는 입시전략으로 구성된 커리큘럼 안에 갇혀있기를 강요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성공을 체험하기 보다는 1등을 제외한 모두가 실패와 좌절감을 경험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발견해야 하는 사춘기는 또한 어떠한가?

에릭슨 등을 비롯한 심리학자들이 강조했듯이, 사춘기를 통해 아이들은 직업, 이데올로기, 영성에 대한 정체성을 형성하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의 답을 찾아가야 한다. 즉, '나는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는가'를 통해 직업에 대한 생각을 결정해 가고, '나의 정치적 성향은 무엇인가, 내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하는 고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만들어 가고, '신은 존재하는가 죽음 이후의 삶은 무엇인가' 등의 영적인 고민을 통해 "나"라는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철저하리만큼 이러한 정체성의 형성을 가로막고 있다. "나"의 모습은 공장의 표준화된 규격처럼 이미 결정되어 있고, "나"에 대한 모든 고민은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진 이후로 미뤄진다. 기껏해야 입시전쟁의 대안이라고는, 또 다른 형태의 성공을 위한 것일 뿐이며, 그곳에서조차 무한경쟁의 레이스는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은 레이스의 낙오자로 남게 된다. 그리하여, "나"를 찾아 "정체성"을 가질 기회는 박탈당한다.

아이들의 누려야 할 건강한 마음은, 아이들의 시간에 경험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은 후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산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춘기를 통해 형성해야 할 정체성은 그 때가 아니면 만들어 가기 어려우며, 정체성 혼란이라는 마음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렇듯 소중하고 중요한 아동 청소년기의 시간이, 현재가 아닌 미래로, 여기가 아니라 성공 이후의 자리로,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아니라 어른들과 세상의 기준에 의해 유보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과 행복을, 지금, 여기, 스스로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지금, 여기, 스스로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우선 관심을 기울이고 경청하고 이해하자. 그리고 난 후 어른들의 경험으로 가르쳐도 늦지 않다. 어떠한 아이들의 행복도 유예될 수는 없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 2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3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4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 5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6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7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8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9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10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뉴스&이슈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줄게, 줄게, 모두 다 줄게.

  •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효과는 미미했다.

  •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뉴스&이슈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삼성의 새로운 출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라이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