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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사고를 직감한 건 기장이 아니었을까.

한모씨의 친형이 쓴 편지(좌), 기장 자료 사진(우) ⓒ뉴스1, 어도비스톡 
한모씨의 친형이 쓴 편지(좌), 기장 자료 사진(우) ⓒ뉴스1, 어도비스톡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인근 철조망에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의 친형이 쓴 자필 편지가 붙어 있다. 해당 편지에는 "O아,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철조망 곳곳에는 국화꽃을 비롯해 핫팩, 술, 음료, 빵과 김밥 등이 놓여 있었다. 한 시민은 기장과 부기장을 향해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을 기장님, 부기장님과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하기도.

동생 잃은 형의 편지. ⓒ뉴스1
동생 잃은 형의 편지. ⓒ뉴스1

제주항공 여객기 기장 한모 씨(45)는 60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 기장은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 2019년 3월에 기장으로 승급했다. 총 비행시간은 무려 6823시간. 기장으로서 비행시간은 2500여 시간이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 기장과 함께 조종석에 앉았던 부기장 A씨도 총 비행시간이 1650시간이 넘는다.

한편, 기장은 지난 29일 8시 59분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치며 관제탑에 조난 상황을 알렸다. 기장은 메이데이를 위친 뒤 "버드 스라이크(조류 충돌),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Going around/복행)"라고 교신했다. 이후 착륙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면서 복행한 여객기는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오전 9시 3분 공항 외벽을 들이받았다. 

조류 충돌 등 다양한 원인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30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콘크리트 벽이 결정적 사고 원인”이라며 “범죄 수준의 시설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능한 한 최고의 착륙을 했다. 착륙 구간이 끝날 때쯤 비행기는 거의 손상되지 않았고 화재도 없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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