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원숙은 늘 바쁜 엄마였다. 이혼 후 가장으로서 돈 벌랴, 아들 키우랴 매일매일이 정신없었을 그 시절. 외동아들은 그런 가운데에서도 참 잘 자라주었건만, 2003년 갑자기 떠났다. 하늘나라로.
14일 KBS '같이 삽시다'에서는 손녀를 맞이하는 박원숙의 모습이 그려졌는데, 박원숙은 "잘 커 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라며 손녀를 살뜰히 챙긴다.
어느덧 26살이 된 손녀는 직접 운전해서 할머니를 찾아올 정도로 다 컸다. 그런 손녀에게 음식을 담아주느라 정신없는 할머니 박원숙. 그는 그러던 중 "얘 아빠한테는 너무 안 해줬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렇게 되고 나니까 너무 후회되더라"며 "그래서 지금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주는 거야. 원풀이를 하는 거야"라고 눈물을 짓는데.
아들에게 못 해준 것을 손녀에게 다 해주고 있었다. ⓒKBS
사실 박원숙은 2003년 외동아들이자 방송제작사 M시티 PD였던 아들 서범구씨를 갑자기 떠나보내야 했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가던 중, 생수 배달 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한 박원숙의 아들. 당시 서범구씨의 나이는 불과 33세로 아내와 네살 딸도 있었는데, 당시의 어린 딸이 이번 방송에 등장한 손녀다.
21년이 지나도 고통은 여전하다. ⓒKBS
박원숙은 지난해 같은 프로그램에서 "엄마로서 일하러 다니는 게 걔(아들)를 위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였다. 난 너무 빵점짜리 엄마였는데, 느닷없이 그런 일을 당하니까.."라고 오열하며 "나중에 부활해서 만나면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가슴 속 고통을 털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