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퓨는 최근 발행된 영국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허벅지에 있는 셀룰라이트나, 팔과 가슴 사이 주름을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 드러낸다"라며 "내게 가장 무서운 일은 사람들이 내 자신을 '너무 많이' 드러냈다고 화를 낼 때다. 지난해 발렌티노의 핑크 드레스를 입었을 때 내 유두가 천 아래로 보였고, 그게 사람들의 화를 돋궜다"고 설명했다.
플로렌스 퓨는 지난해 7월 발렌티노의 오트 꾸튀르 쇼에 상체가 보이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공식석상에 올랐었다. 당시 그는 가슴을 노출했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수많은 비난을 들었으나, 추후 "성적 대상화에 '엿 먹으라'고 말하는 것이 이 업계에서 내 임무"라는 입장을 전했던 바 있다.
플로렌스 퓨는 이어진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자유를 무서워하고, 내가 편안하고 행복하다는 사실을 무서워한다. 여성들의 몸을 품평함으로써 그들을 폄하하는 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지금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나는 별 신경 안 쓰는데'라고 말하는 단계에 왔다"는 생각을 전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인간의 몸을 너무 두려워하는 나머지 천 뒤에 있는 내 작고 귀여운 젖꼭지를 성적으로 보지 않는 법도 모른다"고 말을 이은 그는 "우리는 모두에게 여성의 몸이 단 하나의 이유(성적 대상화)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은 플로렌스 퓨가 처음 레드 카펫에 올랐던 순간을 회상하며 나온 말이었다. "(레드 카펫 위) 50여명의 남자가 '여기, 사진 좀!'이라고 말하는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면서도 "지난 몇 년간 자신감이 더 생겼는데, 이는 내가 입어온 옷들과 큰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더 즐길 수록, 더 많은 사람이 내가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던 것. 플로렌스 퓨는 발렌티노의 핑크 드레스 이후로도 몸을 드러내는 옷을 착용하는 것을 겁내지 않았다. 오히려 "즐겼다."
2023/2024 파리 오트 꾸튀르 패션 위크에서의 플로렌스 퓨. ⓒGettyImagesKorea
'오펜하이머' 시사회의 플로렌스 퓨. ⓒGettyImagesKorea
그리고 '젖꼭지 노출 논란'으로부터 1년 후인 지난 7월, 플로렌스 퓨는 파리 패션 위크의 같은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유두를 노출한 드레스를 입었다. 그는 같은 달 열린 영화 '오펜하이머' 시사회에서도 짧은 머리를 하고 신체를 드러낸 원피스를 입었다. 몸을 사회적 미의 기준에 가깝게 보이도록 겨드랑이살, 뱃살을 가리거나 보정 속옷을 입는 등의 노력은 없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당당한 플로렌스 퓨만이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