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교수가 한동대학교에서 찍은 사진(좌), 이지선 교수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찍은 사진(우) ⓒ이지선 페이스북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 교수가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이직했다.
이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2023년 3월 1일부로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일하게 됐다"며 "스물셋에 사고를 만나고 떠나게 된 이화에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모교에서 가르치는 기쁨을 누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선 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이지선 페이스북
23세 이화여대 대학생이었던 이 교수는 2005년 7월 집으로 가는 길에 사고를 만났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음주운전 차량의 7중 추돌사고로 인해 그는 차량 화재를 겪었다. 당시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안면은 물론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사고 뒤 이 교수는 7개월간 40번 이상의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으며 고통의 시간을 견뎌냈다.
그는 이후 보스턴대 재활상담학 석사, 컬럼비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12년간 미국 유학 끝에 귀국한 이 교수는 2017년 3월부터 한동대학교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교수로 강의하며 자신이 배웠던 학문을 학생들에게 나눴다.
이지선 교수가 한동대에서 찍은 사진 ⓒ이지선 페이스북
이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직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6년 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불러주셨지만,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사람으로 살았던 것 같다"며 "좌충우돌하는 새내기 교수를 참아주고 기다려준 한동대학교 학생들 고맙다"고 전했다.
그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한 '지선아 사랑해'. 이는 절망의 순간 그를 일으켜 세운 말이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을 통해 희망을 얻었고, 자신이 찾은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
그가 집필한 '지선아 사랑해'가 사고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었다면, '꽤 괜찮은 해피엔딩'은 사고 뒤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그때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다시 쓰기' 시작한 책이다. 그는 책 속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표현 대신 '만났다'라고 말한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삶에서 머물지 않고, 사고와 헤어진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