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결정은 결국 3.8 전당대회 불출마다. 설 연휴가 지난 25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선당후사(先黨後私,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한다)' '인중유화(忍中有和, 인내하는 가운데 화합이 이뤄진다)'를 언급하며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간 당 대표 선거 출마와 불출마, 두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고심한 나 전 의원. 그는 "출마하는 결정은 쉬웠을 것"이라면서도, "불출마 결정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영원한 당원"이라고 언급하며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국민들께 안 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언급한 '솔로몬 재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1.25 ⓒ뉴스1
여기서 잠깐! 나 전 의원이 거론한 '솔로몬 재판'은 무엇일까? 어느 날 한 여인이 자던 중에 자기 갓난아기를 압사시키고 말았다. 이 여인은 옆에서 자고 있던 다른 여인의 품에 있던 갓난아기와 자신의 죽은 아기를 바꿔치기했다. 결국 이 두 여인이 솔로몬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솔로몬은 '아기를 두 쪽으로 갈라 반반씩 나눠 주라'는 황당한 명령을 내린다.
그러자 진짜 엄마는 아이가 죽는 꼴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저 여인의 아기라며 아기를 제발 죽이지 말라 호소한 반면, 다른 여인은 아기의 반쪽이라도 갖겠다고 말한다. 이 모습을 본 솔로몬은 부하들의 칼을 멈추게 한 뒤, 진짜 엄마에게 아기를 돌려준다는 게 솔로몬의 재판의 내용이다. 즉,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마음을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마음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얻지 못해, 당심을 선택한 것일까?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 구상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사임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결국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기후대사직에서 해임됐다.
이어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국민의힘 초선의원 50명은 같은 날 공동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 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나"라고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나 전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