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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뉴스1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자료'(좌), 윤석열 대통령(우) ⓒSBS/뉴스1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뒤 정권 퇴진 운동 가능성 등 주요 시민단체의 동향을 파악해 내부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SBS는 지난달 31일 작성된 '정책 참고 자료'라는 제목의 경찰정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는 "특별취급"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외부에 공개하거나 다른 기관에 전파가 금지된 문건이었다. 경찰청 정보국이 이태원 참사 직후 정책 참고자료를 작성하고, 다음날 관계기관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내용 ⓒSBS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내용 ⓒSBS

경찰청은 해당 문건에 '이태원 사고 관련, 주요 단체 등 반발 분위기' 자료를 수집하며 정부 책임론에 주목했다. 

경찰청은 일부 진보성향 단체들이 이태원 참사를 '세월호 이후 최대 참사'로 보고 있으며, 정부 책임론이 확대될 경우 정권 퇴진운동으로 끌고갈 수 있을 만한 대형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에서 여성 피해가 컸던 점을 언급하며,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여성가족부 폐지 등 정부의 '반여성 정책' 비판에 이태원 참사를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내용 ⓒSBS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내용 ⓒSBS

정부의 안전관리가 미흡했다는 '정부 책임론'이 부각될 조짐이 있다는 것도 해당 문서에 적혀 있었다. 그 근거로, 정부 책임 관련 보도량이 대폭 증가했고, MBC 'PD수첩' 등 시사 프로그램들도 심층 보도를 준비 중이라고 제시했다.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SBS
경찰청이 작성한 '정책 참고 자료' ⓒSBS

또한, 대정부 투쟁 소재가 될 것을 우려해 보수단체가 맞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촛불행동 집회 참석 인원 중 다수가 이태원에 합류했을 것이라며 촛불행동 측 책임을 주장할 것이라는 보수단체 활동가의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다.  

특히 경찰청은 해당 자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처럼, 대통령 보고시각, 지시사항 등을 분·초 단위로 확인하며 집무실 이전에 따른 관저 문제와 연계해 미흡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경찰은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전 3시간여 전부터 '압사 당할 것 같다'는 등의 112 신고 전화가 11건 접수됐지만 경찰은 4건만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참사 발생 4일 만에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양아라 기자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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