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 KI TAE, 이미지추상 – 주홍사자 (Image Abstract - Scarlet Lion) ⓒ프라그마타 갤러리
강기태는 '신화적 가치와 정신성'에 관심을 둔 작가다. 그는 <이미지추상 - 연작>에서 호랑이, 사자, 심지어는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신화적으로 승화된 우상적 존재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이 그림을 자세히 들여보면 미세한 망점이나 픽셀로 구성되어 있다. 작은 추상들의 집합이 거대한 호랑이와 같은 우상적 존재를 이루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이미지의 허상'을 느낄 수 있게끔 한다.
강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이미지를 확대'하며 작은 추상들을 살펴보는 일은 곧 '본질 찾기'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들에게 익숙한 구상(우상의 이미지)과 작은 추상과의 비교에서 외형과 본질의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강 작가는 우상의 이미지에 띠와 문양을 붙여서 '살아있는 생물로서의 모습보다는 표본화되고 화석화된 모습'을 강조했다. 이 작업을 통해 그는 우상이 갖는 영원성과 신화적 가치를 부각하고자 했다.
'돌'의 신화적 가치에 주목한 김태연
GIM TAE YEON, 자아 05 (Ego 05) ⓒ프라그마타 갤러리
김태연은 등산로에 놓인 돌탑을 보고 돌이 가진 신화적인 의미에 주목해온 작가다. 사람들은 굴러 다니던 돌로 탑을 쌓으며 소원을 빈다. 이 과정에서 별 것 아니었던 작은 돌덩어리가 탑이라는 구조물로 변해가며, '돌'에 신화적인 의미가 부여된다.
이전에 진행되었던 김태연 작가의 개인전 <신화와 현실 사이에서>의 타이틀에서도 엿볼 수 있듯, 그는 '현실에 존재하는 신화'에 관심이 있다. 돌이 탑이 되며 신화가 되는 과정을 밟듯, 예술작품 역시 현실과 신화의 경계에 있다.
김 작가는 아크릴 물감과 흙 등을 캔버스에 올린다. 아크릴 물감과 흙이 돌이라면, 그것을 통해 탄생한 김태연의 추상화는 곧 돌탑이다. 돌을 쌓아가며 돌탑을 만들고 소원을 빌듯이, 김 작가는 재료를 캔버스에 위치시키며 작품을 만들고 내면의 이야기를 전한다. 신화가 인간의 삶을 투영한 하나의 이야기이듯, 김 작가의 작품은 김태연의 개인적인 발화다.
글로벌 아트페어 싱가포르 2022 포스터.
강기태 작가의 <이미지추상 - 주홍사자>, <이미지추상 - 자색호> 등과 김태연 작가의 <무제09>, <자아05>, <물질의 꿈 01> 등의 작품은 올 11월 개최되는 '글로벌 아트페어 싱가포르 2022'(이하 GAF)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GAF는 올 11월 3일부터 6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개최된다. GAF에서는 이우환 등의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은 물론, 다채로운 갤러리가 선보이는 유망한 작가들의 작품까지 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GAF 홈페이지(http://www.gafsingapore.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글로벌 아트페어 싱가포르 2022 조직위원회로부터 취재비를 지원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