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환경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안심번호제는 죄가 없다
ⓒ연합뉴스

안심번호제는 그저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체로 선이거나 악은 아니다. 선한 결과를 가져올지, 악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도구를 어떤 의도와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그런데 안심번호제에 대한 일각의 문제 제기는 정치적 의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제도 자체를 공격하는 모양새로 전개되고 있다. 마치 안심번호제가 문제가 많은 부실덩어리인 것처럼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안심번호제는 실제 전화번호에 별도의 가상번호를 부여하는 것이다. 유권자의 개인정보 노출을 피할 수 있다. 자신의 신분이 보호되니 선거인단 참여에 부담을 덜 느끼게 되고 이는 참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 택배나 콜택시 회사에서 고객번호 보호를 위해 넓게 활용되고 있다.

민심의 왜곡 가능성이 적다. 이제까지는 집전화 여론조사로 일반 유권자의 경선참여가 이뤄져왔다. 집전화 방식은 대표성(representativeness)에 문제가 많다. 유권자가 고르게 선정되지 못한다. 일반전화가 없는 가구도 많고, 070 등 인터넷전화를 설치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조사에서 포함되지 못했다.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경우에도 배제되었다. 그러나 안심번호제는 휴대전화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거에 해소된다. 오히려 민심에 가까운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조직선거의 폐해도 줄어든다.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은 당원모집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 각종 조직을 만든다. 현장투표에서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직 구성과 유지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감은 물론이다. 안심번호제에서는 굳이 조직을 강화할 유인이 없다.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없고, 후보가 인위적으로 참여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호적 당원을 유지하기 위한 당비 대납이나 현장 투표에 선거인단 실어나르기 등의 폐해는 없어진다.

역선택 문제도 사실 과장되었다. 경쟁정당의 지지자인 것처럼 속여 선거인단에 참여해 약세후보가 최종 후보로 뽑히도록 한다는 것인데 일반 유권자들이 그렇게 비양심적이지도 않고, 또 그 정도로 전략적이지도 않다. 열성 당원 내지는 특정 후보 캠프 구성원 정도여야 이렇게 할텐데 이들 역시 스스로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설령 몇 명 있다 하더라도 전체 결과를 좌우하지 못한다. 여야 정당이 동일한 안심번호로 함께 여당지지층에게는 여당후보 선택권만, 야당지지층에게는 야당후보 선택권만을 주면 완전히 해결될 수도 있다.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될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이다. 이동통신사에 휴대전화번호 DB 이용료를 일정부분 내긴 해야겠지만 저렴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활용이 가능하므로 사람 면접원을 통한 전화조사나 투표소를 설치하고 선거인단이 방문해야 하는 현장 투표에 비해서는 비용도 적게 소요될 수 있다.

안심번호제는 완벽하지 않으나 최소한 지금까지 실시되었던 방식보다는 진일보한 것임은 틀림없다. 이를 놓고 민심왜곡이나 조직선거의 폐해가 있다고 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다지 어려운 개념도 아니다. 우리 유권자 수준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내 후보를 뽑는데 당원들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는 것은 정당정치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거나 여전히 인지도 높은 현역의원들에게 유리하고 인지도 낮은 신진들에겐 불리하니 문제라는 지적은 타당하다. 그래서 당원 참여비율을 인정하고 신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방안이 보완되어야 한다는 대안제시도 함께 얘기되면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비판이 정확해야 공감이 생긴다. 비판 근거가 부정확하면 오히려 호응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 이 글은 <영남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트로트 왕자 정동원, 해병대 입대하더니…“이찬혁인 줄 알았네” 말 안 하면 못 알아볼 180도 달라진 근황 포착
  • 2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 3 “지난달 방송에서 봤는데…” 제대로 ‘아사리판’ 난 조인성 인스타그램 근황 :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싶다
  • 4 조용히 남양주에 잠적한 서인영이 사업가 남편과 이혼할 때 들고나왔다는 이것 : 이목구비 자동 확장되는 솔직함이다
  • 5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 6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 붙이며 인스타에 ‘단독’ 공개한 이재용 직찍 : 어떤 인연인가 했더니… 이건 예상 밖이다
  • 7 '음료 3잔 횡령' 청주 빽다방 점주, 비난 여론 퍼지자 고개 숙이며 고소 취하 : 그러나 경찰 수사는 계속된다
  • 8 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로 '무주공산' 부산 북구갑, '조국 vs 한동훈 빅매치설'에 '하정우 출마설'까지
  • 9 설레는 봄의 정점 벚꽃의 엔딩이 빠르게 다가온다 : 벚꽃 축제 어디로 가볼까
  • 10 "미국의 이란 공습은 전쟁범죄 가능성", 미국 국제법 전문가 173명이 공개 서한 보냈다

허프생각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휴머노이드 로봇이 불러올 노동 시장 변화 먼 미래 일 아니다, '로봇세' 도입 논의 미뤄선 안 돼

인간이 만든 기계가 창출한 부, '인간의 가치'에 재투자해야

허프 사람&말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메타 CEO 저커버그 'AI 안경 대중화' 승부수 : '녹화기능' 프라이버시 문제는 과제로

누군가 당신을 찍고 있다

최신기사

  •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뉴스&이슈 미국 이란 전쟁에 석유 공급 막막한데…중동 6개국 “한국한테 제일 먼저 줄게” 모두 놀라게 만든 깜짝 선언 나온 이유

    줄게, 줄게, 모두 다 줄게.

  •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엔터테인먼트 김준현 대신 이휘재 MC석에 앉힌 ‘불후의 명곡’ 시청률 근황 : 숫자 보자마자 숙연해지고 입 꾹 다물게 된다

    효과는 미미했다.

  •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뉴스&이슈 이재용 포함 삼성그룹 총수 일가 12조 상속세 이달 중 완납한다 : 이재용은 2조9천억

    삼성의 새로운 출발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라이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데미안 허스트' 아시아 최초 개인전 : 동물보호단체 반대 성명 "죽음으로 상업적 성공"

    '동물의 죽음'을 전시하다

  •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글로벌 아버지 트럼프가 이란전쟁 일으키고, 두 아들이 투자한 드론업체는 중동에 무기 팔러 다닌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뉴스&이슈 '탄핵 1주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활절 맞아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 자유는 빠뜨리지 않았다

    "구원의 소망을 품고..."

  •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글로벌 "지옥이 펼쳐질 것" 트럼프 또 '최후통첩' : 이란은 되받아쳤다 "미국에 지옥 문 열릴 것"

    답답해서, 불안해서, 심심해서?

  •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뉴스&이슈 국힘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한 김영환이 ‘윤어게인’ 윤갑근과 맞대결 벌인다 : 충북지사 대진표에 관심

    3부리그? 4부리그?

  •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씨저널&경제 [허프 트렌드] 샤넬·불가리·까르띠에 한국만 또 가격 인상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수입 원가 늘었다지만 글로벌 흐름은 딴판

    우리가 호구냐

  •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글로벌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입버릇처럼 "2주"를 외쳤다 : 집권 1기부터 등장한 '마법의 단어'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