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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유인탐사팀, 1년간 화성 탐사 가정한 '우주 고립 훈련' 들어간다

영화 '마션'의 한 장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아레스3팀은 화성을 탐사하던 중 심한 모래폭풍을 만난다. 탐사팀은 실종된 팀원 한명이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화성을 떠난다. 남겨진 팀원은 극한의 환경에서 자신의 생존 사실을 지구에 알리는 데 성공하고, 나사와 아레스3팀은 필사적인 구조 작전에 나선다. 나사의 협력으로 제작돼 올 가을 개봉 예정인 할리우드 영화 <마션>(리들리 스콧 감독)의 줄거리다.

인간의 화성 여행은 이제 더는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나사의 유인 화성탐사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나사는 28일 하와이의 마우나로아 화산 인근 황야에서 화성 탐사 상황을 가정한 1년간의 ‘고립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극한의 환경을 재연한 실험에는 프랑스인 우주생물학자, 독일인 물리학자, 미국인 조종사, 건축가, 지질학자, 의사 겸 기자 등 모두 6명의 남녀 전문가가 참가하고 있다. 동물은커녕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해발 2400m의 황량한 불모지는 화성 환경을 간접 체험하는 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나사는 화성 탐사팀이 1~3년 동안 적막한 우주 공간에서 지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고립 훈련도 역대 최장 기간인 1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화성 기지의 모델하우스로 지어진 지름 11m, 높이 11m의 돔에서 통신을 빼고는 바깥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앞으로 1년간 유폐 생활을 해야 한다.

가족의 애경사 참석은커녕 신선한 공기와 음식도 즐길 수 없다. 간이침대와 책상이 있는 개인 공간은 제공되지만 프라이버시는 기대할 수 없다. 가루치즈, 참치캔 같은 우주식으로 연명하고, 샤워는 극도로 제한된다. 돔 내부의 기압과 온도도 실제 화성 기지와 비슷하다. 돔 바깥으로 나올 때엔 생명유지장치가 부착된 우주복을 착용해야 한다.

나사는 2030년까지 화성에 최초로 우주인을 보낸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성공한다면,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이후 거의 60년 만에 인류가 지구 밖 천체에 발을 내딛게 된다.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한동안 유인 행성탐사 프로그램을 유보해왔다. 유인우주선이 필요할 땐 러시아 우주선을 이용해왔다. 그만큼 이번 화성 유인탐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사실 나사의 행성 유인탐사를 위한 고립 훈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나사는 8개월 일정의 고립 실험을 마친 바 있다. 이번엔 기간을 더욱 늘렸다. 고립 훈련의 핵심 초점 중 하나는 열악한 환경에서 장기간 밀실 공존을 할 때 나타나는 인간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다.

나사의 킴 빈스테드 조사관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장기간 임무 수행에선 아무리 좋은 사람끼리도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그러나 서로가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고 하나의 팀으로서 임무 수행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걸 익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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