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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노동시장 개편 합의안 승인되다
ⓒgettyimagesbank

14일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전날 합의된 '노사정 대타협' 안건이 통과됐다. 노사정 대타협의 마지막 고비를 넘은 셈이다. 이제 노사정 합의에 따라 노동시장 개편이 시동을 걸게 됐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노총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중집을 열어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한 노사정 대타협 안건을 5시간 가까운 진통 끝에 중집 위원 48명 중 30명의 찬성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는 일부 조합원들의 피케팅을 제외하면 평화롭게 시작했으나, 1시간여쯤 지나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갑자기 단상으로 뛰어나와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김 위원장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 내가 죽어야…"라고 소리친 뒤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 쪽으로 걸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옆에 있던 한노총 간부가 급히 소화기를 뿌려 김 위원장의 분신을 막았다. 소화기 분말이 회의장 곳곳에 퍼지면서 참석자들은 급히 대피했고, 회의는 1시간가량 정회했다.

회의는 오후 4시 30분께 재개됐고, 참석자들은 2시간이 넘는 난상토론 끝에 노사정 대타협 안을 가결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줄 것인가에 대해 노동계가 큰 그림을 가지고 노사정에서 함께 논의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중집 위원들을 설득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노동시장 개편과 관련해 한노총은 많은 갈등과 고민을 했고, 우리 사회와 경제가 어려워지고 116만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반해고와 취업규칙을)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논의키로 한 만큼 노동자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동 현장에 조그마한 손해라도 끼친다면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집은 한노총 임원과 산별노조 위원장, 지역본부 의장 등 52명이 모여 노총 내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의사 결정기구다.

한노총 중집에서 노사정 대타협 안건이 통과되면서, 노사정 대타협은 노사정 본회의의 노사정 대표자 서명 및 발표 절차만 남게 됐다.

이날 중집에서 노사정 대타협 안건이 통과됐지만 한노총은 조직 내부 갈등의 깊은 상처를 안게 됐다.

금속노련, 화학노력, 공공연맹 등은 노사정 대타협을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걸고, 이날 지도부의 사퇴까지 요구했다.

특히 노동계에서 강력하게 반대했던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와 관련해 한노총 지도부가 정부의 가이드라인(행정지침) 마련 방침을 수용한 것을 두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사정 대타협 안건이 통과됐지만, 한노총 지도부는 상당한 타격을 받은 셈"이라며 "앞으로 노사정 논의 과정에서도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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