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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E방송국에서 26년 간 방영 중인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 <우르르 까꿍!>
NHK E방송국에서 26년 간 방영 중인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 <우르르 까꿍!> ⓒNHK 홍보국

국내외 대다수의 연구가 영유아에 티비 보여주는 것에 부정적이다.

국민 육아 멘토인 오은영 박사는 “시각적 동영상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주의력 발달에 부정적이라고 의학계에 발표돼 있다. 어떤 국가도, 어떤 전문가도 만 2세 미만 아이에게 동영상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연구들이 하나같이 지적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을 배워야 할 영유아 시기에 티비를 보는 것이 수동적인 학습 태도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NHK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0~2세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우르르 까꿍!>은 1996년 처음 방송을 시작한 후로 현재까지 26년 째 방송 중이다. 이 방송은 아시아 각지에 방송되며 인기를 얻었고,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화되어 프로그램이 나오기도 했다. 

NHK E 방송국에서 26년 간 방영 중인 <우르르 까꿍!>
NHK E 방송국에서 26년 간 방영 중인 <우르르 까꿍!> ⓒNHK 홍보국

 

이 프로그램은 재택 근무와 가사 노동의 사이에 있던 제작자가 2살 딸을 무릎에 안고 티비를 보다가 떠오른 작은 의문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아기에게 TV를 보여주는 가정이 많은 현실을 바탕으로 ‘안심하고 부모가 (아기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제작했다.

2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장수 프로그램에는 그 비결이 있을 터. 일본의 많은 영유아가 시청하는 이 국민 프로그램은 아이를 그저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닌 능동적인 시청자로 본다. 시청 후에 부모와 아기 사이의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 프로그램 내용이 티비 시청 후 실제 활동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맞닥뜨릴 한계에 정면 돌파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NHK 에듀케이셔널 나카무라 유코 수석 프로듀서를 허프포스트 일본판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세계 최초, 0-2세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
 
일본 NHK 에듀케이셔널의 나카무라 유코 최고 프로듀서
일본 NHK 에듀케이셔널의 나카무라 유코 최고 프로듀서 ⓒHuffpost Japan/Ando Kenji

―1996년에 <우르르 까꿍!> 방송이 시작된 계기가 무엇인가. ‘0세부터 2세아까지의 프로그램’은 당시 세계 최초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핵가족화와 함께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티비가 육아를 돕자’는 의식이 생기던 시기였다. 물론 주로 3세 아기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엄마와 함께>를 비롯해, 당시 NHK에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그때 실태조사를 해보니 0세부터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이라는 장시간에 걸쳐 아기가 티비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는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들이 좀 더 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이나 어른용 프로그램 등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요는 있는데 아직 아기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에서 시작해, 아기에게 특화한, 유아의 발달 단계를 연구한 다음 ‘유아가 보기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자‘라고 이야기가 되어서, 아기를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작되었다. 발달 단계에 맞춘, 양질의 ‘안심하고 부모가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아기는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인 시청자

―프로그램 시작 후인 2004년, 일본 소아과 의사회는 2세 이하의 텔레비전·비디오 시청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에 ‘아기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라고 하는 논의도 있었다. 그런 사회적 배경에서 ‘부모가 죄책감 없이 아기에게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건가.

현실적으로 아기에게 티비를 보여주는 가정이 많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하는 생각이 있었다. 저도 한창 육아에 바쁠 때 티비를 아이에게 줄 수 있는 놀이 중 하나로 생각했었다. 무조건 ‘보여주면 안된다’고만 하면 육아 부담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24시간 내내 보여주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티비를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아기에게도 양육자에게도 뭔가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사실 우리 콘셉 상으로는 티비를 보고 난 후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테면, 무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무를 뽑아 온다던가, 도토리 요리를 따라해본 날이라면 도토리를 주으러 가자고 하자던지. 이런 식으로 티비를 본 후에 아기와 보호자가 함께 노래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결과적으로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서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인생 첫 친구’가 되고자 하는 메인 캐릭터

NHK <우르르 까꿍!>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 완완.
NHK <우르르 까꿍!>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 완완. ⓒNHK 홍보국

―완완(메인 캐릭터), 아기 캐릭터, 초등학생의 소녀라는 3자를 메인 캐릭터로 한 프로그램 구성은 26년간 시작부터 그대로다. 완완은 어떤 캐릭터로서 탄생한건가.

완완은 ‘아기에게 있어서 첫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얗고 푹신푹신한 캐릭터로, 껴안고 싶어지는 것 같은 것이 특징이다.

이 캐릭터는 티비 속에서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건다. 이 이유는 아기는 티비 속에서 펼쳐지는 대화나 놀이만 보면 자신을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함께 놀자‘고 티비로부터 호소해서, 아기와 대화 형식으로, 아기가 티비에 집중할 수 있어, 함께 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완완이라는 캐릭터가, 아기에게 말을 건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기에게 있어서 첫 친구’라는 설정을 하게 된 것이다. 

 

 *허프포스트 일본판 기사를 번역, 허프포스트코리아 김나영 기자가 재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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