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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Getty / 뉴스1

서울 관악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아무개(52)씨는 최근 돼지고깃값에 이어 채솟값이 폭등하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졌다고 했다. 최씨는 “6일 식자재마트에 갔다가 적상추 4kg에 10만8천원, 깻잎 1kg에 3만4800원이 찍힌 것을 보고 기절초풍을 했다”며 “고기를 먹던 손님이 ‘여기 야채 좀 더 주세요’라고 하면 심장이 덜컥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며칠 전 배달앱으로 숯불삼겹살을 시켜먹었다는 윤아무개(43)씨는 함께 배달돼 온 야채를 보고 헛웃음이 났다고 했다. 윤씨는 “2인분을 시켰는데, 상추 3장·깻잎 4장인가 들어있더라”며 “아무리 야채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손님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Getty

연일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면서 폭등한 채솟값에 자영업자들이 신음하고 있다. 밀가루, 식용유,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데 이어 채솟값마저 들썩이면서 ‘생활물가’ 경고음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KAMIS) 시스템을 보면, 적상추 가격은 이날 기준으로 100g당 1945원, 청상추 가격은 1962에 달했다. 평년 기준 각각 866원과 851원이었던 것에 견주면 2.3배가량으로 상승한 가격이다. 깻잎도 100g당 2377원(7일 기준)으로 평년(1578원)에 견줘 1.5배나 비싸다.

‘자고 나면 오른다’는 말이 실감날 만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적상추의 경우만 봐도, 7월 들어 지난 2일 100g 기준 1288원, 3일 1325원, 4일 1413원, 5일 1614원, 6일 1694원으로 매일 약 3~15%씩 올랐다. 상추와 깻잎뿐 아니라 양배추, 시금치, 얼갈이배추, 가시오이, 열무, 양파, 미나리, 파프리카 등 거의 모든 야채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자영업자 카페에 샐러드 가게  업주가 올린 견적서.
자영업자 카페에 샐러드 가게 업주가 올린 견적서. ⓒ카페 갈무리

이러다 보니 특히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파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한 샐러드 가게 업주가 올린 ‘견적서’를 보면, 로메인은 kg당 2만7500원, 적겨자 2만6500원, 레몬 140수 한 박스에 8만8천원, 방울토마토는 3만7천원 등으로 적혀있다. 이 업주는 “가락시장 쪽 업체에서 받은 견적인데 말이 안 나오는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업주는 “상추가 메인인데, 지난달에 견줘 3배 가까이 가격이 뛰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며 “폭염과 장마철에 잠깐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손해를 감수하며 현재 판매가격을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배달을 중심으로 하는 자영업자들은 메뉴에 ‘채소 추가’ 항목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추가비용’을 내도록 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수지타산을 맞추기엔 역부족이다. 영등포구에서 주꾸미 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한겨레>에 “가격 폭등 탓에 깻잎 양을 줄였더니 불만 리뷰가 폭증했다”며 “고민 끝에 주문 항목에 ‘깻잎 추가’를 만들었지만, 추가비용을 500~1000원 이상 받을 수 없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겨레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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