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승패와 관계없이 당권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대표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인재개발원에서 의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연찬회에서 “극히 일부선 ‘지선 패배하면 홍준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 그런 사람도 있다”면서 “내가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지방선거가 패배하더라도 그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의원들을 향해 “지방선거가 여러분들 선거가 아니라고 해서 방치하고 등한시하면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경고하며 “지선은 여러분들 일이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총선에서 공천은 없다. 공천을 받더라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초의원 선거 등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지역구의 국회의원에게는 ‘연대책임’을 물어 공천 차원의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당 대표로서 선언한 셈이다.
지역선거 패배 ‘연대책임’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비록 지난 대선이 패배가 뻔한 대선이라서, 유세차 한번 타지 않는 그런 의원들이 많았다”며 지난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았던 의원들의 책임을 거론한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패배하면 홍준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여러분들이 다 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99년 선거법 위반으로 나갈 때, 2012년 총선에 낙선했을 때, 경남지사 시절 성완종 리스트 사건 터졌을 때도 홍준표는 끝났다고 했다. 대선 때도 패전처리용이라 끝나면 집에 갈 것이라고 했지만 (당에) 복귀했다. 마찬가지”라며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홍 대표 자신에게 당 소속 의원들에게 지방선거 ‘연대책임’을 물어 총선 공천을 주지 않을 수 있는 당권이 있을 것이라는 맥락이다.
특히 홍 대표는 영남·충청 지역을 직접 거론하며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선거에 패배하는 지역은 다음에 (의원)여러분들 자신의 재선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자신이 16대 의원이던 시절 사례를 들어 “나는 강북인 동대문구에서 밤낮없이 뛰어 구청장을 2번이나 당선시켰다. 영남지역이나 충청지역은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홍 대표는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를 비롯 자유한국당 소속 현직이 있는 부산·인천·대구·울산시장, 경북지사 이 6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당 대표에서 내려오겠다”고 지난 9월 기자간담회 때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지키지 못하면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당 대표를 오래 할 생각이나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홍대표는 이후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나서 광역단체장 후보를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리를 강조해 온 부산시장, 경남지사 등도 마땅한 인물을 영입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자유한국당 연찬회는 개헌 및 사법개혁에 대한 당론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김성태 원내대표에 의해 기획됐으며 오전 11시 현재 97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원래 식순대로라면 홍 대표는 저녁 8시30분 폐회 때까지 ‘당대표 발언’ 및 결의문 채택을 함께할 예정이었지만, 모두발언 뒤 바로 자리를 떴다.